'펄펄 끓는 바다' 양식장마다 초비상 "집단 폐사 막자"
전남 함평 양식장, 돌돔 수만마리 폐사
양식 어민들 "집단 폐사, 남의 일 아냐”
어류 면역력 떨어져 감염병 쉽게 노출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전남 완도군은 22일 고수온으로 인한 전복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복가두리 차광막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06.22. (사진=완도군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바닷물 수온이 치솟으면서 양식장마다 초비상이다.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폭염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바닷물 수온이 크게 오르면서 연안 어패류 양식장들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년과 달리 짧은 장마에 폭염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양식장 피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처음 전남에서 양식 중인 돌돔 수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함평군 주포항 인근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돌돔 8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전남 함평군은 지난 17일부터 돌돔이 죽은 채 발견됐고, 현재까지 8만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함평 지역 바다 수온이 한때 32도까지 치솟는 등 열흘 넘게 바닷물 수온이 30도를 넘나들었다.
함평군은 정확한 폐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수온이 28도를 넘는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면 양식 어패류가 폐사할 가능성이 커진다.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감염성 질병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고수온이 장기화될 경우 대량폐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79억원에 달한다.
돌돔과 우럭, 전복 양식장이 밀집한 남해 지역 어민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우럭 양식장을 운영 중인 권모(65)씨는 "집단 폐사가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양식장에 차광막도 설치하고 산소 공급도 하고 있지만, 좀처럼 수온이 떨어지지 않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전복 양식장을 운영 중인 함익춘(58)씨는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양식 어민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며 "양식장을 볼 때 마다 혹시 나도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장 운영 어민들에게 액화산소 공급을 비롯한 사료 투여 중단, 수온 상시 모니터링 등에 나서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수온이나 적조가 발생 후 '주의보'가 발령되면 종합상황실(수산정책실장)을, '경보' 발령 시 중앙수습본부(장관)를 운영해 대응한다.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담당국장을 반장으로 긴급대응반을 운영하고, 현장파견관도 배치한다. 또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국비 38억원을 지원하고, 2014년부터 올해까지 664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가두리 현대화와 어장재배치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바닷물 수온이 28도이거나 그 이상 예상될 때 주의보를, 28도 이상이 사흘 이상 지속되면 경보를 발령한다.
전남도는 양식어가에 차광막과 액화산소를 공급하고, 양식장 재해보험 어업인에게 보험 부담금의 60%를 지원하는 등 피해 예방조치를 진행 중이다. 충남도는 충남도와 시·군, 국립수산과학원이 합동 운영하는 '수산현장 119'을 본격 운영 중이다. 이들은 천수만 인근 양식장을 점검하며 양식생물 질병 진단, 사육관리 지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양식 어업인들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운영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고수온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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