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윤 총경 모임 주선' 수사 본질과 무관"
윤 총경 모임 주선 의혹…"수사 관련 없는 내용"
원경환 서울경찰청장 거론한 뇌물 의혹도 언급
"버닝썬 수사, 부실 않도록 미비 없는지 재검검"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방문해 대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5.10. [email protected]
민 청장은 21일 오전 출입기자단과의 정례간담회에서 버닝썬 수사가 불거진 이후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윤 총경과의 접촉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많은 사건에 있어서 압수수색이나 그런 것들이 어떤 범위로 제한되고 어떤 절차를 통해 공개돼야 한다는 판례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 있고, 그것을 지켜야 하는 것은 수사기관의 본분"이라며 언급했다.
또 "그런 것에 비춰보면 수사 관련 내용이 아닌 것 아니냐. 수사과정을 통해 확보된 자료들이 어떻게, 수사사항과 직접 관련 없는 것들이 공론화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사항과 직접 관련 없는 개인적인 부분들이 공론화되는 것은 프라이버시 침해나 인권 문제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사의 금도가 잘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검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수사 과정에서 복원된 윤 총경의 휴대전화에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민 청장의 국회 발언에 대해 대화한 내용이 있었다는 등의 의혹 제기에 대한 것이다.
의혹 중에는 복구된 메시지 가운데 윤 총경이 버닝썬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 선임행정관에게 민 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의 3월 말 저녁 자리를 주선한 내용도 포함됐다는 것도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수사팀에서 '경찰총장'을 윤 총경으로 확인한 것은 3월15일로 당일 출석해 조사했다"며 "해당 3월 말 약속은 3월15일 이전에 약속한 것이나 시기상 부적절해 취소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이 '함바 비리' 유상봉씨가 낸 것으로 알려진 뇌물수수 진정과 관련해서는 "그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법에 따라서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수사 공개의 원칙에 비춰봤을 때 그런 것들이 공개되는 것이 적절했는지는 살펴봐야 하지 않나 싶다. 사회상규에 부합하는 대로 문제들이 다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민 청장은 또 버닝썬 수사 자체에 대해 "미비한 부분이 있는지를 재검검하겠다"면서 부실수사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제보자의 협조 문제 등 그런 부분이 있어 몇 가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은 추후에 계속 수사를 철저히 해나갈 예정이"이라고 했다.
또 "문제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실을 찾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 나름대로 철저히 했다고 본다"면서도 "미진한 부분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닝썬 수사와 관련해서는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핵심적인 내용은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수사가 부실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여성단체 등은 경찰 수사를 통해 유흥업계와 경찰의 유착, 여성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성범죄 등은 밝혀지지 않았고 사건이 마약이나 클럽 내 불법행위 문제로 축소됐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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