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삐라 전화 문의 쇄도"…대남 살포 '시간 문제'
北, 대규모 살포 예고하고 주민 반응 연일 보도
내부 결속+위협 증대 이중효과…살포 준비 완료
![[평양=AP/뉴시스] 마스크를 착용한 북한 학생들이 6일 평양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남조선 당국과 탈북자들의 대북전단살포 등을 규탄하는 항의 군중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6.07.](https://img1.newsis.com/2020/06/07/NISI20200607_0016384071_web.jpg?rnd=20200623115944)
[평양=AP/뉴시스] 마스크를 착용한 북한 학생들이 6일 평양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남조선 당국과 탈북자들의 대북전단살포 등을 규탄하는 항의 군중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6.07.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북한이 1200만장 이상의 대남 '삐라'(전단) 살포를 예고한 가운데, 각계각층의 주민 반응을 전달하면서 대내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자 리경일은 23일 기사를 통해 "우리는 직업상 특성으로 해 각지 독자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곤 한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매일이다시피 수많은 전화를 받아본 적은 일찍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22일에만도 평양시는 물론 저 멀리 삼지연시와 분계연선지대를 비롯하여 전국도처의 수많은 독자들이 전화를 걸어와 인간쓰레기들과 배신자들에 대한 분노와 보복의지를 터놓았다"며 "그야말로 전화통에 불이 일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민들과의 통화 내용도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동대원구역에 살고 있는 한 노병은 "수천 개의 각이한 풍선을 비롯하여 남조선의 깊은 종심까지 살포할 수 있는 여러가지 삐라살포기재, 수단들이 준비되었다는데 우리 노병들도 전연(전방)지대로 달려가고싶다, 북남관계를 깨뜨리려고 작심하고 나선 남조선 당국자들은 분노한 우리 인민의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출근길에 신문을 보고 전화를 걸었다는 김철주사범대학의 한 교원은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린 인간쓰레기들과 배신자들에게 삐라소나기를 퍼붓겠다고 대학생 모두가 윽윽하고 있다"며 "제 놈들은 할 짓, 못 할 짓 다하면서도 우리가 그렇게 하면 부당한 것처럼 부산을 피우며 떠들어대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평양=AP/뉴시스]2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2020.06.22.](https://img1.newsis.com/2020/06/20/NISI20200620_0016414640_web.jpg?rnd=20200623115944)
[평양=AP/뉴시스]2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2020.06.22.
신문은 주민들의 반응을 전하면서 "전화는 계속 걸려왔다. 이처럼 우리 인민의 분노는 시간이 흐를수록 격앙되고 징벌의지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고 선전했다.
아울러 북한 대외 선전매체들도 매일 각계 반응을 올리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도 개성시인민위원회 부국장 최동일의 글을 올렸다. 최 부국장은 투고 글에서 "우리 인민위원회와 여기 개성시안의 인민들은 지금까지 참고참아온 복수의 의지를 총폭발시켜 대남삐라살포투쟁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설 열의로 심장을 끓이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21일 기사에서 "기상수문국으로 북남 접경지대의 바람 상태와 관련한 전화들이 연방 걸려오고 있다"면서 "출판기관들에서 대적 삐라들을 찍어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간 후 걸어오는 전화 횟수는 더 많아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파주=뉴시스] 이호진 기자 =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22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에서 살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대북전단 풍선에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대형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0.06.23. (사진=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6/23/NISI20200623_0000549814_web.jpg?rnd=20200623115944)
[파주=뉴시스] 이호진 기자 =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22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에서 살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대북전단 풍선에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대형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0.06.23. (사진=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email protected]
당시 통일부는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 통일전선부(통전부)는 이튿날 담화를 통해 "이미 다 깨져나간 북남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반박하면서, 전단 살포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뜻을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대남 전단 사진을 공개하고 통전부가 계획 변경은 없다고 공언한 만큼, 대남 삐라 살포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번 주 기상 여건 등으로 미뤄질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기상청은 오는 24~25일 접경지역을 비롯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대북 전단에 대한 보복성으로 대남 전단 살포를 기습적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22일) 오후 대북 전단 50만장을 북한으로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단체는 사진과 영상 일부를 공개했고, 경찰은 실제 살포 여부 등에 대해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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