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8월 휴가, 5월과 다를 수 있을까…"가을 유행 앞 또 시험대"

등록 2020.08.01 05: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8월 지나면 환절기·가을…독감 환자 발생

코로나19와 감기환자 구분 사실상 불가능

"감염 위험도 낮추고 분류법 등 마련해야"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장에서 줄을 서 있다. 1일 전문가들은 8월 이후 가을~겨울엔 코로나19와 증상 구분이 어려운 계절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여서 전파 위험도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07.3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장에서 줄을 서 있다. 1일 전문가들은 8월 이후 가을~겨울엔 코로나19와 증상 구분이 어려운 계절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여서 전파 위험도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국민들의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8월에 접어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앞서 '황금연휴'를 계기로 발생한 이태원 클럽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된 5월과 비교해 여름 휴가철 한복판인 8월에는 더 많은 인구 이동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8월 이후 가을~겨울에는 코로나19와 증상 구분이 어려운 계절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인 만큼 이 기간 전파 위험도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달 31일 낮 12시까지 강원도 홍천 캠핑 모임과 관련해 함께 캠핑을 한 6가족 18명 중 4가족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소 일상에서 동선이 겹치지 않던 가족들이 지난달 24~26일 2박3일간 캠핑장에서 단체 식사나 야외 활동 등을 통해 밀폐되지 않은 실외에서 집단으로 감염된 것이다. 실외 비(非)밀집 여름철 휴가지로 각광받는 캠핑장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여기에 정부는 광주 등을 제외하고 전국이 대체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26일 프로야구에 이어 이날부터 프로축구 관중 입장을 전체 수용 인원의 10%까지 허용한다.

프로스포츠뿐만 아니라 해수욕장, 계곡 등 방학과 휴가를 맞은 피서객들로 인해 8월 국민 이동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올해 단기간이나 2주에 걸쳐 휴가를 실시하는 기업의 83.3%가 하계휴가 기간을 7월 말(23.7%)이나 8월 초(59.6%)라고 답했다.

당장 방역당국은 다수 인파가 몰리는 휴가철을 앞두고 4월 말부터 5월 초에 걸친 연휴 기간을 떠올린다. 당시 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 클럽 등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어 물류센터와 종교시설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방문판매 모임과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은 대전과 광주 등에서도 확인됐다.

참석 인원의 50%가 감염된 이번 캠핑 모임 집단감염 사례를 통해 휴가철 감염 확산 우려는 현실화됐다. 5월과 달리 8월의 휴가·연휴는 곧이어 환절기가 다가온다는 점에서 위험도가 다르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지난달 31일 "우리가 8월 휴가와 방학을 얼마만큼 안전하게 보내는가에 따라 하반기 가을철 코로나19 유행의 크기가 결정되는 시험대이자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여름휴가가 코로나19 유행으로 가중됐던 몸과 마음의 고단함을 재충전하고 휴식하는 시기로 잘 활용돼야겠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시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9~10월 기온이 내려가고 환절기가 오면 비염이나 감기 환자가 증가한다. 또 11~12월 겨울철이 되면 계절 독감 환자도 발생한다.

문제는 독감 환자가 코로나19 환자와 구분이 어렵다는 점이다. 코로나19는 '무증상'이라는 특징 외에 주로 발열이나 기침, 몸살 등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방대본이 지난달 8일 국내 확진자 89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정보 기초분석결과를 보면 입원치료 확진자 중 41.8%는 기침, 38.9%는 객담, 20.1%는 발열, 17.2%는 두통의 증상이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이 됐는데도 감기로 오인하면 지인과 의료기관 등에서 접촉자가 발생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고려해 코로나19 외 계절 독감 환자 등 호흡기 질병 환자를 진료하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의료계의 참여도가 저조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3일 호흡기전담클리닉 관련 논의와 참여를 보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열이 나고 기침을 할 때 코로나19 확진자도 있고 독감 환자도 있을 텐데 섞이면 혼란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그 전에 감염 위험도를 낮추고 임상 증상이나 진찰로는 구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코로나19와 독감을 빨리 감별하는 도구와 분류 매뉴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