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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이아저씨' 에너지음료 대박…유통에도 유튜버 바람

등록 2020.09.16 10: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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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피지컬갤러리 빡포션 매출 급증

유튜브 예능 성공 가파른 매출 상승

유튜버, 젊은 소비자 공략 가능 사례

'빡빡이아저씨' 에너지음료 대박…유통에도 유튜버 바람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유튜브 영향력이 유통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업계가 대형 유튜브 채널과 협업해 내놓은 제품이 마치 유명 연예인이 모델로 나선 제품처럼 단기간에 매출 급성장을 이뤄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 주요 소비층이 10~30대라는 점은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라도 유튜버와 유통업계 컬래버레이션을 가속화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유통사와 제조사가 협업 대상을 논의할 때 해당 제품과 관련된 유튜버나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는 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됐다"고 했다.

유통업계와 유튜버의 협업이 가장 성공한 사례는 편의점 씨유(CU)와 피지컬갤러리다. 피지컬갤러리는 일명 '빡빡이 아저씨'로 불리는 유튜버 김계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구독자수는 273만명으로 피트니스 부문 국내 최대 채널이다. CU는 올해 초 하림과 훈제란을 만들기로 하면서 피지컬갤러리에 처음 사업 제안을 했다. 운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단백질 보충을 위해 주로 먹는 게 계란인 만큼 반응이 있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피지컬갤러리가 이에 응하면서 지난 3월 김계란 캐리커쳐가 들어간 훈제란이 출시됐다.

대박이 난 건 CU가 피지컬갤러리와 함께 만든 두 번째 제품인 '빡포션'이다. 물에 타먹는 건강 음료인 이 제품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매출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피지컬갤러리가 지난 7월부터 내놓은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가 누적 조회수 6063만회에 달하는 등 지상파 방송사 예능에 못지 않은 성공을 거두자 빡포션 판매량도 올라간 것이다. 16일 CU에 따르면 출시 첫 달인 지난 4월 대비 6월엔 매출이 15.3% 늘었고, 7월엔 19.3%, 지난달엔 24.0%, 이달엔 28.2%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가짜사나이' 이전부터 매출이 서서히 늘고 있었는데, '가짜사나이'가 성공하면서 매출 상승률이 더 올라갔다"고 했다.

CU는 빡포션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자 지난 7월에 에너지 드링크 '빡텐션'을 내놨다. CU 관계자는 "피지컬갤러리의 구독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고, 운동 관련 상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충분히 확인돼 2차 상품도 출시하게 됐다"고 했다.

유통업계는 유튜브 채널과 협업 제품이 편의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 채널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가장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에서 성공 사례가 나왔기 때문에 다른 유통에서도 관련 논의에 시동을 걸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다만 유튜버와 협업이 아직은 리스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유명 유튜버들이 뒷광고 논란, 영상 조작 논란, 인성 논란 등으로 사과를 하고 채널 운영을 중단하거나 채널을 아예 삭제해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트렌디함 못지 않게 신뢰도 역시 중요하다"며 "검증되지 않은 유튜버와 협업하느니 차라리 연예인을 기용하는 게 장기적으로 볼 때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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