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감염경로 추적 중단시 환자 발견 어려워…가장 최선"
"조사 중 사례도 40% 이상 연결고리 확인"
"무증상 포함 감염원 찾아내 재유행 대비"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고리를 찾는 작업은 중단하고 확진자 접촉자 조사를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이 같이 답했다.
권 부본부장은 "감염 고리를 찾는 작업을 중단한다면 확진자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면서, 역학조사 중단 주장에 대해 "앞뒤 논리가 모순이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각국 감염병 전담 기구를 중심으로 최근까지 코로나19 방역에 성과를 거두고 어느 정도 관리에 성공한 사례는 다 콘택트 트레이싱(contact tracing), 즉 확진자를 열심히 발견해야 하고 확진자가 나왔을 때 체인 오브 트랜스미션(chain of transmission), 그 확진자로부터 이어지는 감염 연결 고리를 계속 추적해나가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것은 코로나19가 통제하기 어려운, 지역사회에 매우 만연돼 있는 상황, 어쩔 수 없이 개별 사례에 대한 역학 추적조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의 경우에 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와 전문가 등 사이에선 이른바 '집단 면역'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대응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단순히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해 인구 60~70%가 항체를 지녀야 한다는 게 아니라,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 등 고위험군 밀집 시설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하고 상대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에 대해선 강도 높은 방역조치보다 환자 진단과 치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전문가 중 일부에서는 소위 '군중면역'에 대한 이야기들이 과거부터 나온 바 있고 역학이나 예방의학이나 관리학, 감염내과 등을 중심으로 해서는 철저한 추적 조사 관리를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그 중에서 접촉자를 중심으로 감염 연결 고리를 찾아 나가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조사 중인 사례들도 시일이 지나면서 40% 이상은 연결고리를 다 확인하게 된다"며 "거기에서 찾아내는 연결 고리에서, 접촉자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무증상을 포함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원을 하나하나 찾아내 제거해나가는 작업을 통해 가을 이후 또는 지금 당장이라도 발생할 수 있는 재유행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코로나19 방역의 가장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확진자 증가에 따라 자가격리되는 접촉자도 늘면서 관련 문의도 늘고 있다.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14일 이내 면접이나 시험 등에 응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 14일 이내에는 어느 시점에든, 음성이 나왔다 하더라도 최장 잠복기인 14일까지는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거리 두기를 충분히 시행하고 시험 관리 감독상 방역 조치 등을 충실히 준비하고 이행하면 시험 등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도 "종이로 보는 시험뿐 아니라 면접 등이 있을텐데 분리된 공간에 시험관 등 방역 수칙 준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자가격리가 된 경우라면 비대면이나 화상으로라든지 다른 방법으로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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