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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공무원의 '땅테크'…3억에 산 땅, 5년후 15억에

등록 2021.05.03 15: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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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도시개발사업 중인 수석동 땅 투기 논란

건축 등 담당 퇴직 공무원·현직이 되팔아 거액 남겨

땅 산 현직 공무원 남편은 수석동 인근 '동장' 경력

공직사회 "개발계획 정보 사전에 알 수 있는 위치"

[서산=뉴시스]서산시 전·현직 공무원 2명이 지난 2016년 3억에 구입, 5년 뒤인 2021년 15억여원에 판 토지 등기부등본 전체. 2021.05.03.

[서산=뉴시스]서산시 전·현직 공무원 2명이 지난 2016년 3억에 구입, 5년 뒤인 2021년 15억여원에 판 토지 등기부등본 전체. 2021.05.03.


[서산=뉴시스]송승화 기자 = 3억에 산 땅을 5년 뒤 15억원에 다시 판 이들이 알고 보니 서산시 전·현직 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중 공무원 1명은 퇴직 전 건축 업무를 하면서 개발과 계약 등을 담당한 이력이 있어 사전 정보를 이용,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짙다.

이들이 땅을 사 5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곳은 최근 땅 투기 의혹 등으로 각종 구설에 오르고 있는 충남 서산시 수석동 일대다.

수석동 도시개발사업은 88만5000㎡ 부지에 지역 균형 발전 등을 이유로 아파트, 공원, 시외버스 공용터미널 등을 건립하기 위해 사업이 추진 중인 곳이다.

뉴시스가 전·현직 공무원들이 산 수석동 해당 지역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지난 2016년 3월 퇴직 공무원 A씨와 현직인 B씨가 공유자 지분 분할 방식을 이용해 땅을 샀다.

이들이 지난 2016년 사들인 땅은 2915㎡ 규모로 당시 3억 800만원을 들여 산 후 5년 만인 2021년 3월, 4명에게 지분 공유 방식으로 14억 9900원에 되팔았다.

세금을 포함, 되판 시점에서 이들이 얻은 시세 차익은 금액으로 11억 9000여만원이다. 땅을 처음 샀을 당시 ㎡당 35만원하던 땅을 5배가 넘는 170만원에 되판 셈이다.

이 과정에서 건축 관련 실무 부서에 있던 퇴직 공무원 A씨가 사전에 정보를 알고 계획적으로 땅을 샀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세종=뉴시스]2016년 3월 서산시청 전·현직 공무원 2명이 지분 공유 방식으로 3억 800만원에 구입(순위번호 4), 2021년 3월 14억 9900만원에 다시 판 토지 등기부등본 일부. 2021.05.03. 

[서산=뉴시스]2016년 3월 서산시청 전·현직 공무원 2명이 지분 공유 방식으로 3억 800만원에 구입(순위번호 4), 2021년 3월 14억 9900만원(순위번호 5,6)에 다시 판 토지 등기부등본 일부. 2021.05.03. 


실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A씨가 건축과 연관된 부서에서 근무했고,  수석동 개발 계획 관련 정보를 취득 할 수 있는 위치와 시기에 있었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또한 함께 땅은 산 현직 공무원 B씨는 건축 및 개발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산시청에서 함께 근무하는 남편인 간부 공무원 C씨가 과거 수석동 인근 동 지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정보를 사전에 알고 땅을 샀을 것이란 의혹이 팽배하다.

이와 관련 간부 공무원인 현직 B씨의 남편 C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렇듯이 전·현직 공무원 땅 투기 의혹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서산시 공무원에 대한 전수 조사와 수석동 뿐만 아닌 최근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까지 경찰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수석동에)땅을 사들인 시점이나, 판 시점을 보면 소위 '발목에서 사서 상투에서 판 상황'인데 이런 절묘한 시점에서의 자신 있는 매도 거래를 보면 사전에 이곳에 대한 정보가 있어 사고, 팔았다는 생각 밖에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 B씨는 “수석동 뿐 아니라 가로림만 해양 정원 관련 인근, 성연면 서산테크노벨리에 공무원들이 땅을 샀다는 말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라며 “자신들이 업무로 얻은 정보를 가지고 사익을 목적으로 어떤 행위를 했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경찰청은 이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 지난달 29일 해당 공무원 2명의 사무실과 주거지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서버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 수색 하는 등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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