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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026조인성…류승완·나홍진·이창동

등록 2026.02.14 0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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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휴민트' 조과장으로 돌아온 조인성

올해 류승완·나홍진·이창동 감독 신작에

2026년 한국영화 주요작 모두 주인공에

"제가 뭐라고…하지만 어깨 무겁긴 하다"

"운이 좋았을 뿐 다만 최선 다해 연기 중"

"멜로보다 사람에 관심 그게 지금 내 몫"

[인터뷰]2026조인성…류승완·나홍진·이창동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어쨌든 어깨가 무거운 건 사실입니다."

올해 한국영화는 기로에 선다. 새로운 도약이냐, 침체 장기화냐. 2026년을 이렇게 얘기하는 덴 이유가 있다. 한국영화산업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 연달아 관객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업계가 어떤 영화보다 관심을 갖고 지켜볼 3편이 있다. 먼저 11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 순제작비만 235억원 들인 대작이다. 이 영화가 설 연휴에 어떤 성과를 내는지 보면 한국영화 한 해 농사를 예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 한 편은 오는 7월께 공개 예정인 나홍진 감독의 '호프'다. 한국영화 역대 최대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으로, 정확한 수치가 나오진 않았지만 업계는 이 작품에 700억원 이상 쓰였을 거로 보고 있다. 이 영화 성패는 어떤 방향으로든 업계 전체를 뒤흔드는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연말엔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나온다. 규모와 흥행이 중요하다기보단 한국영화 예술성과 독창성의 보루가 돼줄 작품이란 점에서 '휴민트' '호프' 못지 않게 주목 받는다.

이들 영화엔 박정민·황정민·설경구·전도연 등 한국영화 대표 배우가 총출동한다. 그리고 배우 조인성(45)은 이 세 작품에 모두 출연하는 유일한 배우다. 게다가 전부 주인공이다. 조금 과장 섞어 얘기하면 조인성이 올해 한국영화를 짊어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는 "제가 뭐라고 한국영화 운명을 짊어지냐"면서도 "부담을 느끼는 건 맞다. 많이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마치 제가 뭐가 된 듯 출격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건 아니죠.(웃음) 류승완·나홍진·이창동 감독님이 나서는 거죠. 그게 맞습니다. 어쩌다보니 상황이 이렇게 돼버렸습니다. 모두 같이 노력했어요. 정민이, 황정민 형, 경구 형, 도연 누나, 여정이…저희 모두 이런 작품들을 통해서 관객을 한 명이라도 더 극장을 끌어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희에겐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볼 만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를 통해서 관객을 불러모으는 것이죠. 그런 가치가 있는 영화들을 최선을 다해 알릴 거고요."
[인터뷰]2026조인성…류승완·나홍진·이창동


평범한 배우와 비교하면 정말이지 화려한 작품 목록을 가진 스타이지만, 조인성에게도 부침은 있었다. 2010년대 중반까지 TV드라마·영화 양쪽에서 승승장구했던 그는 2010년대 중후반부터는 시청자·관객 뇌리에 남을 대표작을 내놓지 못했다. 물론 '더 킹'(2017·531만명)이나 '안시성'(2018·544만명)처럼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있었다. 다만 과거 새 작품을 할 때마다 대표작을 갈아치우던 때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침체기로 보였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가 닥쳤다. 흥미롭게도 모두가 함께 바닥을 칠 때 조인성은 날아올랐다. 류승완 감독과 손잡고 만든 '모가디슈'(2021·361만명) '밀수'(2023·514만면)는 모두 흥행했고, 조인성은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내려와 완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그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류승완·나홍진·이창동 감독의 파트너다. 새로운 전성기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사실 전 아무 생각 없어요. 봐주는 분들이 그렇게 봐주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제가 제 위치를 평가하는 순간 괴로워질 뿐이죠. 새로운 전성기요…그렇게 보이면 그렇게 써주십쇼.(웃음)" 조인성은 세 감독과 함께하고 그 영화가 한 해 모두 나오게 된 것을 두고 "인생이란 게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결국 류승완 감독님과 함께 영화를 하면서 나홍진·이창동 감독님과도 인연이 된 것이겠지요. 다만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고, 저 혼자 잘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어떻게도 설명하기가 힘든 얘기입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나요. 운이 좋은 거죠. 이 운이 제게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궁금해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했다는 겁니다. 저 역시 영화인 한 사람으로서 한국영화에 대해 언제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인성은 자기 몫을 해내고 싶다고 했다. 그가 말한 "내 몫"이라는 건 영화로, 연기로 사람을 그리는 것이다. 시대와 인간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고 싶다고 했다. 조인성은 "이제 멜로는 한도초과다. 그건 젊은 후배 배우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연기라는 건 어쨌든 배우의 상태를 반영하게 돼 있습니다. 저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니까 사람에 관심이 가요. 물론 그 관심 중에 남녀 간 사랑도 주제가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제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더 대승적인 관점에서 보는 사랑입니다. 인간애랄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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