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풀뿌리 축구와 사랑에 빠진 중국인 사업가
꿍쇼우청 GRS 회장 "한중 생활 축구 가교 역할 할 것"
제주 생활인 축구대회 15일 개막…800여 명 참가
[서울=뉴시스] 국뢰체육문화산업(GRS) 꿍쇼우청 회장. (사진=GRS 제공)
제주도축구협회와 GRS가 주최한 2021 제주특별자치도 GRS 草根(풀뿌리) 축구대회가 지난 15일 강창학 A구장에서 개막했다.
이 대회는 5~6월까지 총 6주간 주말을 이용해 조별 예선이 진행되며 9월 이후에는 본선 경기 및 왕중왕전이 치러진다.
참가팀은 50세 이상 20팀(한라그룹), 50세 이하 16팀(탐라그룹)으로 선수단 규모는 800여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2021년도 대한축구협회 등록 승인을 완료한 동호인 팀 및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
대회 최대 후원사인 GRS는 중국 청두에서 5년째 민간단체로는 가장 권위 있고 규모가 큰 아마추어 축구대회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초기에는 꿍쇼우청 회장의 사비로 대회를 운영해왔으나, 지금은 중국 정부와 중국체육국에서 높은 평가와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제주도 풀뿌리 축구대회. (사진=GRS 제공)
이어 "저도 아버지 영향을 받아 청두에서 다년간 풀뿌리 축구 발전에 기여했다. 지금은 제주도에서 아마추어 대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각 가정과 친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정 속에서의 축구 대중화를 추구한다.
또 청두에서 수년간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한 풍부한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생활인 축구대회의 성공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꿍쇼우청 회장은 "중국에서도 처음 3년은 중국 정부와 체육국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중국축구협회를 비롯한 단체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대한축구협회와 제주도축구협회와 좋은 인연을 맺어 이번 대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제주도 풀뿌리 축구대회. (사진=GRS 제공)
꿍쇼우청 회장은 "제주에서 첫발을 내디뎠지만, 축구협회와 각 지역 협회의 도움이 있다면 풀뿌리 축구 활성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한중 생활 축구의 가교 구실까지 할 계획이다. 그는 "청두와 제주가 자매결연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도 청두에서 제주도청을 초청했으나,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아쉽게 불발됐다"고 했다.
이어 "청두와 제주의 아마추어 대회 챔피언들이 축구 친선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축구뿐만이 아니라 체육,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긴밀한 교류와 협력의 도시로 발전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청두에서도 손꼽히는 사업가로 알려진 꿍쇼우청 회장의 재산은 수조 단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분히 중국 슈퍼리그 팀 투자도 가능한 재력가다. 그의 고향인 칭다오는 슈퍼리그에 속한 칭다오FC도 있다.
[제주=뉴시스] 제주도축구협회와 국뢰체육문화산업(GRS)이 공동 주최한 생활 축구대회. (사진=GRS 제공)
그는 "중국 탁구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온 국민이 탁구를 생활로 즐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축구도 전 국민이 참여할 환경을 만들면, 중국도 향후 축구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강 중국 탁구를 만든 건 등록 선수 3000만명이라는 엄청난 저변이 바탕이 됐다. 중국의 일개 성 대표가 다른 탁구 강국 대표보다 뛰어나단 말이 있을 정도다.
꿍쇼우청 회장은 "아마추어 축구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일이다.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지만, 우리 세대에 노력하면 다음, 그다음 세대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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