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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1건, 개포 3건…서울 아파트 시장 '개점휴업'

등록 2022.02.08 06:00:00

1월 매매 639건…대단지 밀집지역도 드문 거래

2~3만 세대 모인 잠실동 일대서 거래 1건 불과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가격 통계도 하락세

신고가보다 9억 저렴한 직거래도 통계 포함

"거래 적을 땐 이상거래로 인한 통계 왜곡 주의"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1.12.2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1.1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대출규제, 대선 전 눈치 보기 장세에 부동산 시장이 멈췄다. 올 들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단지 아파트가 모여 있는 강남권에서도 거래는 손가락을 꼽는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639건으로 전년 동월 5968건의 약 10%였다. 실거래 신고 기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요즘같이 거래가 뜸한 상황에서는 건수가 1000건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도 신규 공급된 구로구 궁동 '궁동에스하임'(88가구), 강서구 방화동 '마곡노블리안'(49가구)를을제외하면 기존 아파트 거래는 502건에 그친다.

수천세대짜리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에서도 거래는 극히 드물다. 서울 송파구에서 19건이 매매됐는데, 이 중 잠실동에서는 리센츠 아파트 전용 84㎡가 유일한 거래건이었다. 잠실동은 2006~2008년 재건축으로 대규모 공급된 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팰리스, 잠실주공5단지·아시아선수촌·우성 등을 합하면 2만5000여 세대가 훌쩍 넘는다. 행정동 기준으로 잠실4동인 신천동 파크리오아파트까지 포함해도 '범 잠실'의 거래 건수는 3건에 불과하다.

서초구(30건)에서는 잠원동 4채, 반포동 5채 등이 새 주인을 찾는 데 그쳤다. 26건이 거래된 강남구에선 삼성·일원동 2건, 개포동 3건, 도곡동 4건, 대치동 5건 등이 매매됐다. 올 들어 2건이 거래된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건이나 거래됐었다.

이 같이 거래가 급격하게 침체된 가운데 가격 실거래 하락도 나타나고 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해 11월12일 26억원(6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지난달 2일 25억원(5층)에 팔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11일 24억90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24일 같은 면적이 26억3500만원(11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약 1억50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실제 거래가 이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체결되면서 매섭게 치솟던 강남권 집값도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강남·서초·송파구는 0.00%로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집값 급등의 진원지이자 지난해 부동산 열기를 주도했던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주택 시장이 최근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동시에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 급매물 가격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2.02.0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집값 급등의 진원지이자 지난해 부동산 열기를 주도했던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주택 시장이 최근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동시에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 급매물 가격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2.02.06. [email protected]

하지만 집값이 마냥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26건 밖에 안 되는 강남구 매매건수에 친족이나 지인간 거래로 추정되는 비정상거래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20만8273만원(29층)에 거래된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84㎡다. 해당 평형의 신고가는 지난해 8월 세운 29억9000만원(7층)으로, 무려 9억원 이상의 차이다. 해당 거래는 중개업소를 끼지 않은 직거래로 표시돼 증여성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같은 일부 이상거래가 가격 통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집값이 하락한다고 오독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거래량이 많아서 통계의 표본이 어느정도 확보될때는 이상거래가 희석되지만, 지금과 같은 초거래절벽상태에서는 이상거래로 인해 통계의 왜곡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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