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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터졌다하면 울진…경북경찰의 문제아된 울진경찰

등록 2022.02.10 16:37:39수정 2022.02.10 17: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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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서 간부 경찰관, 동료 여경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년, 집유 2년

울진서 수사과 팀장도 같은 부서 여경 성추행 의혹으로 전보조치

울진서, 경북경찰 '유배지'로 통해…교통오지라 사고 친 '문제아' 근무하는 곳

최근 조건부 근무제도 폐지되면서 울진서 기피 더 두드러질 것 예상

경북 울진경찰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 울진경찰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울진경찰서에서 최근 성추행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경찰 내부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며 자조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9일 대구지법 영덕지원 형사1단독 이강호 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해 3월부터 8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자신의 부하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울진서 간부 공무원인 A씨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여경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고, 이를 참다 못한 피해 여경이 지난 해 8월 경찰청에 직접 사실을 알리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날 법정에서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았냐"는 판사의 질문에 A씨는 고개를 저었다.

울진서에서는 지난달 6일에도 울진서 수사과 B팀장이 같은 부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전보조치됐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경은 경찰서장에게 직접 면담을 요청해 B팀장이 성적인 발언과 함께 자신의 몸을 건드리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B씨는 "업무를 가르치는 와중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울진서 관계자는 "피해자가 더이상의 조사는 원하지 않아 인사조치만 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북경찰들 사이에서는 울진서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인식되고 있다. 울진서는 오래전부터 경북도내 24개 경찰서 중 울릉서와 함께 경북경찰의 '유배지'로 통하고 있다.

교통오지로 분류돼 지원자가 없는 까닭에 경찰조직 내에서 사고를 친 '문제아'들이 발령받아 강제로 근무하는 곳이라는 게 경찰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러한 속사정 때문에 과거부터 현재까지 신임 순경부터 총경까지 모두 울진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에서 일정기간 근무한 인원을 다음 인사 때 원하는 지역으로 보내주는 '조건부 근무제도'까지 최근 폐지되면서 경북경찰관들의 울진서 기피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정급 한 경찰관은 "울진에 연고가 있지 않은 이상은 다들 울진서에 근무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조건부 근무제도까지 폐지된 마당에 울진에 지원하는 인원은 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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