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이현 "남라도 변하고 저도 변했어요"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최남라 역
"차갑고 정적인 캐릭터 처음해 부담감"
"동료 배우들과 소통하면서 부담 줄여"
![[인터뷰]조이현 "남라도 변하고 저도 변했어요"](https://img1.newsis.com/2022/02/11/NISI20220211_0000930236_web.jpg?rnd=20220211085156)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제 MBTI가 원래 ISFP였어요. 그런데 드라마 하면서 ISTP가 나오는 거예요. F는 감성, T는 이성을 뜻하는 걸로 아는데 제가 남라처럼 이성적인 사람이 돼 있더라고요."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가장 이성적인 인물은 아마도 '반장 최남라'일 것이다. 학교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친구들이 죽어나가고, 교실 안에 옴짝달싹 할 수 없이 고립된 상황이 주는 공포와 혼란 속에서도 남라는 좀비를 피해 안전하게 도망갈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낸다. 남라는 좀비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반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 없이 항상 무표정한 얼굴로 공부만 하는 아이였다. 그런데 이처럼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인물에 시청자는 환호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남라가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인터뷰]조이현 "남라도 변하고 저도 변했어요"](https://img1.newsis.com/2022/01/26/NISI20220126_0000921073_web.jpg?rnd=20220126101546)
남라를 연기한 배우 조이현(23)을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이렇게 차갑고 정적인 친구는 처음 연기하게 돼서 부담감이 컸다"고 했다.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 두려웠던 거예요. 친구들과 소통이 거의 없는 인물을 연기하긴 했지만, 촬영장 뒤에선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 정말 많이 소통했어요. 친구들과 돈독하게 지내며 연기하니까 부담감이 점점 줄더라고요." 그러면서 조이현은 시간이 지날수록 MBTI도 마치 남라처럼 변했다고 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조이현은 남라와 자신은 성격이 다소 다르다고 하면서도 공통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했다. "저는 밝은 성격인데, 잔잔하게 밝다는 얘기를 많이 듣거든요. 남라도 저처럼 잔잔한 것 같아요."
만약 남라가 시종일관 무뚝뚝하고 차가운 캐릭터였다면, 이처럼 큰 지지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남라는 극 중 부침이 가장 심한 인물이다. 좀비 사태 이후 그 어떤 학생도 좀비 사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지만, 남라는 그중에서도 아예 다른 유형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이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남라를 꼽는다.
마음의 문을 닫았던 남라는 반 친구들과 함께 절망을 헤쳐나오면서 우정을 알게 된다.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지켜주려는 '수혁'(로몬)을 통해 이성에 눈뜨기도 한다. 게다가 남라는 평범한 인간과 좀비 상태를 오가는 '이뮨'(immune)이 된다. 좀비 바이러스 면역이 있는 특이 체질이지만, 좀비처럼 공격성을 표출하기도 하는 전에 없는 인간 유형이다. 극 중 남라의 친구들의 남라의 상태를 '절비'(절반만 좀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인터뷰]조이현 "남라도 변하고 저도 변했어요"](https://img1.newsis.com/2022/02/11/NISI20220211_0000930237_web.jpg?rnd=20220211085319)
조이현은 "'절비'라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과 좀비를 오간다는 설정에서 영화 '트와일라잇'에 나오는 뱀파이어 느낌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인간과 좀비를 왔다 갔다 하는 장면이 있어서 촬영 전에 안무가 선생님께 '좀비 레슨'을 받았어요 얼굴을 찌푸리거나 손을 꺾거나 목을 비트는 것 등 좀비 안무를 배우면서 연습을 많이 해죠. 제가 표현하는 좀비는 평범한 좀비와 다르기 때문에 제 표현이 오버스럽지 않게 감독님께서 잡아주기도 하셨어요."
조이현은 극 전반부의 남라와 후반부의 남라가 아예 다른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후반부에 남라가 '이뮨'이 된다는 것 말고도 그가 친구들과 우정을 쌓으며 소통하게 됐다는 점에서 성격이 달라졌다고 보는 것이다. "드론을 날려서 학교 상황을 파악하는 장면이 있어요. 드론을 날리기 전에 남라가 '절망하지 말자'고 말해요. 좀비 사태 이전의 남라였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출연 배우 모두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이현 역시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 4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는 "지금 이런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팔로워도 늘고 매일 기사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걸 체감해요. 하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까 말했지만, 제가 남라처럼 잔잔한 성격이잖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