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독감 재확산에 계란값 들썩일라…정부, 특별방역 연장

28일 현재까지 69건 발생…최근 일주일 5건 추가

3월말까지 특별방역대책기간 운영…차단 총력 대응

산란계 집중관리지역 5개시도·12개 시군으로 확대

[부산=뉴시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활동. (사진=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정부가 최근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재확산하자 이달 말 종료하기로 했던 특별방역대책기간을 다음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상황인 계란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산란계 농장 집중관리지역을 전국 5개 시도로 확대한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7일 경북 예천군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28일 현재까지 가금농장에서 총 69건이 발생했다.

이번 겨울 전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가 대유행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지난 겨울보다 가금농장 발생이 22일 빨랐고, 확진 건 수도 이미 전년도(47건)보다 22건이나 늘었다. 지난달 12일 이후 40일 동안 추가 확진 사례가 없다가 이달 22일부터 재확산하며 5건이 발생했다.

미국은 작년 10월 이후 45개 주 가금농장에서 280건이 발생했다. 유럽도 작년 10월 이후 독일, 프랑스 등 20개국 가금농장에서 544건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비해 2월 철새 수가 많고, 야생조류에서 지속적으로 항원이 검출되고 있어 철새가 북상을 위해 중북부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과거에도 2월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많이 발생했고, 3~4월 봄철까지 산발적 발생하기도 했다"며 "올해는 철새 북상시기가 과거에 비해 늦어져 농가로 오염원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발생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계란이 판매되고 있다. 2023.01.10. [email protected]

따라서 농식품부는 당초 2월말에 종료하기로 한 특별방역대책기간을 3월말까지 연장하고, 고병원성 AI 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산란계·종오리·메추리 등 2주 1회, 육용오리 사육기간 중 3~4회 등 강화된 정밀검사 체계를 3월말까지 유지한다. 본격적인 철새 북상시기 발생 위험성이 높은 전국 5개 시도, 20개 시군을 '철새북상시기 고위험지역'으로 지정해 일주일 주기로 3회 정밀검사 실시할 예정이다.

일제 집중 소독 기간도 3월말까지 연장 운영한다. 농장 소독실태를 점검하고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확인서를 징구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정 처분할 계획이다.

산란계 살처분이 줄면서 계란 가격은 고병원성 AI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작년 12월 산지 가격(특란 30개 기준 5070원)보다는 3.4% 하락했다. 다만, 고물가 영향으로 2월 평년(3420원)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대(4204원)를 형성 중이다.

산란계 밀집지역으로 전파되면 계란 수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산란계 집중관리지역을 충북, 전북까지 확대해 5개 시도, 12개 시군에서 통제초소 운영, 소독전담차량 배치, 방역실태 점검 등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안용덕 국장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는 등 최선의 방역 노력을 다해 추가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며 "조기 신고가 확산 차단의 핵심이므로 농장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의심 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차단을 위한 가금농장 5대 차단방역 수칙.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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