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쇼핑·AK몰 피해 판매자도 9일부터 유동성 지원
만기연장·상환유예 및 정책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대상에 포함
티메프 피해 판매자, 1559억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집계
정책금융기관, 2735억원 신청받아 1336억원 유동성 지원
[서울=뉴시스] 김금보 김근수 기자 = 싱가포르 이커머스 '큐텐(Qoo10)'의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서울 강남구 티몬(왼쪽 사진)과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07.25. [email protected]
금융위원회는 오는 9일부터 인터파크쇼핑과 AK몰 정산지연 피해 판매자도 금융권 만기연장·상환유예 및 정책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대상에 포함해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지난달 21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인터파크쇼핑과 AK몰의 미정산에 따른 피해현황을 점검하고 지원방안을 강구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 결과 인터파크쇼핑과 AK몰의 미정산 규모는 약 8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오는 9일부터는 티몬·위메프뿐만 아니라 인터파크쇼핑·AK몰의 정산지연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은 기존대출 및 보증에 대해 최대 1년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다.
지원대상기업 및 대출은 정산지연 대상기간인 7월 이후에 매출이 있는 기업이 보유한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여신금융업권·저축은행·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새마을금고 등 금융권의 사업자 또는 법인대출이다. 다만 사업자와 관계없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제외된다.
인터파크쇼핑·AK몰 입점 기업이 홈페이지 내 판매자 페이지를 통해 7월 이후 매출사실을 입증하는 경우 폭넓게 지원한다. 거래하고 있는 금융회사의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상담을 받으면 된다.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원리금 연체, 폐업 등 부실이 없어야 한다. 다만 인터파크쇼핑과 AK몰의 미정산으로 예상치 못한 자금경색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대출금을 연체한 기업을 위해 이번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는 7월10일부터 9월9일 기간에 발생한 연체가 있어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책금융기관의 경우 기업은행(기은)과 신용보증기금(신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9일부터 유동성 지원 대상을 기존의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피해기업에서 인터파크커머스·AK몰 피해기업으로 확대한다. 지원요건은 티몬·위메프와 동일히다.
기은-신보 프로그램은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최대 30억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업체당 3억원까지는 보증심사를 간소화해 최대한 공급하되 3억~30억원 구간에는 기업당 한도사정을 거쳐 일부 금액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소진공 프로그램도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최대 1억5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소진공은 직접대출로 지원해 피해금액 내에서 최대한 공급한다.
특히 미정산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소진공은 2.5%로 일괄 금리를 인하해 제공하고 있으며 기은-신보 프로그램도 0.5%의 최저보증료를 적용하고 금리도 3.3~4.4%로 인하했다.
기은-신보 프로그램은 전국 99개 신용보증기금 지점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소진공 프로그램은 소상공인정책자금 홈페이지(ols.semas.or.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행안부의 협조 요청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별 자체 프로그램도 빠른 시일 내에 확대 제공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커머스 입점 피해회복 자금의 기업당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확대하고 금리도 3.0%에서 2.0%로 인하한다. 경기도는 이커머스 피해지원 특별경영자금의 배분을 피해규모가 더 큰 중소기업으로 집중해 운영한다.
한편 지난달 7일부터 금융권이 제공한 티몬·위메프 피해기업의 일반대출 및 선정산대출에 대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는 이달 4일까지 총 1559억원(1262건) 규모 대출에 적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책금융기관의 티몬·위메프 피해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프로그램은 지난달 14일부터 본격 집행됐는데 이달 4일까지 2735억1000만원(1470건)의 신청을 받아 1336억원(891건)이 집행됐다.
정책자금인 소진공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직접대출은 2.5% 단일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평균 대출금액은 중진공 2억9000만원, 소진공 3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조달된 금리를 활용해 이용기업별 금리가 다른 기은-신보 프로그램의 실행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대출액은 약 3억600만원, 최고 대출액은 30억원이며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 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 최저금리 3.3% 사례를 포함해 평균 3.95%의 낮은 금리로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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