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마타하리, 저와 가장 많이 닿아있는 캐릭터"
초연부터 사연까지 모두 참여
내년이면 뮤지컬 데뷔 20주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마타하리' 배우 옥주현(마타하리 역)이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09. [email protected]
배우 옥주현이 지난 5일부터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마타하리' 역으로 출연 중이다. 초연부터 사연까지 네 차례 모두 참여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옥주현을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옥주현은 "작곡가가 저를 특별하게 생각해준다는 경험 자체가 특별하다"며 "처음에는 '미국 사람이라 칭찬이 후하구나' 생각했는데, 거듭 진심으로 표현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부족한 영어실력이지만 음악적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옥주현은 "와일드혼의 음악적 기반이 재즈이기 때문에 재즈의 느낌이 많이 묻어나게 부르는 것이 특징"이라며 "작곡가가 선호하는 음색이 있을 것이기에 의도하는 음악의 색깔을 잘 구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옥주현은 앞선 시즌보다 이번에는 특히 촘촘한 작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연부터 권은아 연출이 합류하면서 한국인 관객의 정서를 고려한 작품으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외국인 창작진과의 마찰로 연습시간을 뺏기곤 합니다. '영어대본, 독어대본은 문제가 없는데 한국 배우는 왜 불만이야?' 라는 것이죠. 직역을 하면 우리 정서에는 받아 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 말예요. 재연 때는 연출에서 '쇼'가 많이 빠지고 연극적 요소가 더 많이 가미됐었어요. 관객들이 마타하리에 기대하는 바가 있을텐데 쇼를 빼니까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았죠."
옥주현은 2005년 '아이다'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 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마타하리' 배우 옥주현(마타하리 역)이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09. [email protected]
옥주현은 티켓파워가 큰 편에 속하는 배우다.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있듯 책임감의 크기가 남다를 터.
그는 "티켓파워가 크다는 수식어가 너무 무섭다"고 했다. 다만 "관객들이 무한한 신뢰를 갖고 티켓을 클릭하기 위해서는 작품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택을 하고 나면 그 이후는 집중해서, 의심 없이, 영혼을 갈아서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마타하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과 배우 옥주현(마타하리 역)이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09. [email protected]
옥주현은 "오랫동안 모두에게 알려져 있다는 건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저에게도 책임이 있을 것"이라며 "물의를 일으키고 싶은 마음은 정말 없고, 뮤지컬 배우라는 명함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무대에서 저를 잡아줬다"고 말했다.
'마타하리'는 내년 3월2일까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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