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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도자기 가마가 찜질방으로…28살 청년이 바꾼 단양 산촌의 겨울

등록 2025.01.19 11:45:53수정 2025.01.19 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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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산촌마을에 귀촌한 오혜린씨(왼쪽)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 산촌마을에 귀촌한 오혜린씨(왼쪽)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뉴시스] 이병찬 기자 = 서울에서 충북 단양 산골마을로 귀촌한 28살 여성이 방치된 전통 가마를 찜질방으로 개조해 50여 명의 마을 노인들에게 따뜻한 쉼터를 제공하며 '효손'으로 사랑받고 있다.

19일 단양군에 따르면 2023년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에 둥지를 튼 오혜린(28)씨는 지난해 군에 찜질방을 만드는 '건강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제안했다.

오씨는 방치된 전통 가마 시설을 재활용해 찜질방을 만들었다. 군은 오씨의 생기발랄한 아이디어에 1000만원을 지원했다.

방곡리는 1990년대 전국 도예가들이 모여 살며 전통 도자기의 산실로 명성을 떨치던 도예촌이었지만 지금은 소수의 장인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 가마를 리모델링한 찜질방은 마을 노인 50여명이 수시 방문하고 있다. 겨울철 추위와 무료함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찜질방 옆 공간은 사랑방으로 꾸며 효자손 만들기 목공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모승일 방곡리 이장은 "청년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찜질방이 생기면서 마을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며 "평소에도 노인들에게 운동을 지도하거나 음식을 나누는 오씨는 마을의 새로운 활력소"라고 칭찬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건강한 마을 만들기 사업의 하나인 청년마을 사업은 청년을 중심으로 농촌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면서 "군은 더 많은 청년마을을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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