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북송금 사건' 쌍방울그룹, 완전 해체…"각사별 독자경영 체제로"

등록 2025.02.04 15:08:24수정 2025.02.10 08:58: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60년 토종기업 ㈜쌍방울, 사명 TRY(트라이)로 변경 예정

쌍방울 신당 사옥 및 서빙고 본사 내외부 구조물 시공 변경

서울 중구 신당 소재 사옥 외부 구조물 시공 변경 모습(사진=쌍방울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중구 신당 소재 사옥 외부 구조물 시공 변경 모습(사진=쌍방울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구 쌍방울그룹이 주식회사 쌍방울을 매각하는 등 회사별 독자 경영 체제 전환 등 사실상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광림 및 엔에스이엔엠 등 각 회사들은 최근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기 위한 체제를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쌍방울 매각 후 쌍방울그룹 내에는 ▲특장차 제조기업 광림 ▲광학필터 및 홀센서 제조기업 퓨처코어 ▲여성속옷기업 비비안 ▲엔터테인먼트기업 엔에스이엔엠 ▲IT유통기업 디모아 등이 남았다.

지난달 주력기업인 쌍방울 매각 및 정리를 추진한 것에 이어 각사별 시스템으로 독립된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고객과 주주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이는 쌍방울 매각에 따른 오너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각사별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기업인 쌍방울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과거 정체성을 완전히 탈피하고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을 대내외에 선언한 것"이라며 "각사들은 앞으로 제각기 살아갈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 소재 쌍방울그룹 사옥 로비 내 구조물 시공 변경 모습(사진=쌍방울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용산구 서빙고 소재 쌍방울그룹 사옥 로비 내 구조물 시공 변경 모습(사진=쌍방울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새마음, 새출발'한다는 의미로 60년 토종기업 ㈜쌍방울 사명이 TRY(트라이)로 변경될 예정이다.

화장품 업체 네이처리퍼블릭 창업주 정운호 대표가 주요주주로 있는 세계프라임개발이 최근 ㈜쌍방울을 인수키로 하면서 앞으로 K패션·뷰티 사업 시너지에 본격 시동을 걸 지도 주목된다.

쌍방울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본사 사옥 외부 구조물을 '쌍방울그룹'에서 '쌍방울'로 시공 변경하며 관련된 모든 명칭을 제거했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소재 본사 사옥도 관련된 명칭을 제거하는 등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쌍방울은 패션과 뷰티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기 위한 독자 운영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 가운데 각사별로 제품 강화 및 유통 확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브랜드 정립과 전략적 변화를 진행한다.

여기에 해외 시장 공략에도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관계사 이동식 크레인 및 특장차 전문기업 광림은 기존 러시아 유압크레인 시장점유율 회복은 물론 글로벌 특장차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해외 판로 확대 및 신규지역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우 전쟁 종식 의지가 강한 가운데 현재는 우크라이나 재건협의회와 업무협약(MOU) 체결도 앞두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엔에스이엔엠도 글로벌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통해 음악, 영화, 드라마, 광고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혼합현실(XR) 및 뉴미디어 관련 신사업 개발을 통해 혁신적 콘텐츠를 기반으로 기업의 미래성장 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앞으로 관계사 7곳 모두 내실성장은 물론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통망 확대 및 전 세계의 다양한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전략 국가를 계속 물색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