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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두 달째 "경기 하방 위험 증대"…내수·수출·고용 둔화세

등록 2025.02.10 14:49:06수정 2025.02.10 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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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동향 2월호 발표

"내수 회복 지연…수출 증가세 둔화"

실업률 급등…주택경기 둔화 조짐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중구 황학동주방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02.0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중구 황학동주방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02.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KDI는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그동안 높았던 수출 증가세도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을  중심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정국 불안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무역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통상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202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방 위험 증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이어 두 달째 부정적인 언급을 유지했다.

최근 생산 지표는 건설업 부진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세에 그치고 있다.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5.3%나 늘었지만, 건설업생산이 8.3% 감소하며 성장세를 제약했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정국 불안에 따른 가계심리 위축으로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서비스 소비는 음식점업(-2.8%),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8.7%) 등 주요 부문에서 미약한 흐름을 나타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1.2에 그치면서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했다.

12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건설기성이 8.3% 급감하는 등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024년 전(全)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감소폭은 카드대란 사태가 있었던 2003년(-3.2%) 이후 가장 컸다. 사진은 3일 서울 명동 거리. 2025.02.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024년 전(全)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감소폭은 카드대란 사태가 있었던 2003년(-3.2%) 이후 가장 컸다. 사진은 3일 서울 명동 거리. 2025.02.03. [email protected]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고용 증가세의 둔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5만2000명 감소했다. 건설업(-15만7000명)과 제조업(-9만7000명), 도소매업(-9만6000명)에서 고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일자리 사업 종료 영향으로 실업률은 3.7%로 급등했다.

최근 환율, 국제유가 등의 변동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2% 때에 재진입했다. 다만 KDI는 미약한 내수가 오히려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2%로 반등했지만 근원물가상승률은 1.9%에 그쳤다.

주택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주택 경기 둔화 조짐도 나타났다. 12월 주택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0.07% 하락했고, 매매거래는 수도권 2만호, 비수도권 2만6000호로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  감소세를 지속하던 미분양주택도 지난해 11월 6만5000호에서 7만호로 증가 전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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