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KBS 누가 보냐고?…이영애 '은수좋은날' 승부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이영애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GV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2.04.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4/NISI20250204_0020682434_web.jpg?rnd=20250204180851)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이영애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GV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요즘 KBS 드라마는 '누가 보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넷플릭스 등 OTT 등장 후 경쟁력이 떨어졌고,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한 재정 악화까지 겹쳐 몇년째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KBS는 이영애 주연 '은수 좋은 날'로 승부를 건다. 상반기 시트콤 '킥킥킥킥'과 '빌런의 나라'로 효율성을 높이고, 하반기 대작인 은수 좋은 날로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이민호 주연 tvN '별들에게 물어봐'가 500억원대를 투입해 시청률 1%대를 찍었지만, 김영조 KBS 드라마센터장은 "은수 좋은 날은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은수 좋은 날을 꼽았다. 마동석 주연 '트웰브'도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지만, U+모바일 tv 오리지널이며 KBS는 동시 편성 격이다. KBS 드라마가 오랫동안 부진해 지난 13일 열린 간담회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침체됐으나, 김 센터장과 박기호 CP 등은 은수 좋은 날 흥행 만큼은 자신했다. 시한부 남편을 둔 40대 주부 '강은수'(이영애)가 길에 떨어진 마약을 우연히 주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모'(2021) 송현욱 PD와 '아르곤'(2017) 전영신 작가가 만든다. 별들에게 물어봐처럼 대작이 망하면 타격이 크지만, 은수 좋은 날은 작가·감독·배우의 합을 믿는 눈치다.
적지 않은 제작비가 들어간 데다 마약을 소재로 해 편성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OTT로도 선보일 계획인데, 지상파에서 방송해 수위 조절이 관건이다. 김 센터장은 "제일 많은 정성·힘이 들어갔다"며 "KBS로서는 엄청난 도전이다. 심의 기능이 강화 돼 많은 지적을 받을 수 있는데, 적절한 수위를 맞추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극본 퀄리티가 정말 좋다"며 "이전에 '99억의 여자'를 연출했는데, 은수 좋은 날도 비슷한 장르다. 편성 과정에서 제일 말이 많았지만,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조 KBS 드라마센터장
이영애는 '초대'(1996) 이후 26년 만의 KBS 드라마 출연이다. '대장금'(2003~2004) 이후 흥행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결혼 후 '구경이'(2021) '마에스트라'(2023~2024)에 잇따라 출연했으나, 마니아층을 형성하는데 그쳤다. 은수 좋은 날 역시 소재 면에서 호불호가 갈릴텐데, '대중성과 화제성을 잡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달라질 전망이다. KBS 채널 한계를 딛고 OTT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청률은 낮고, 작품성만 인정 받을 수도 있다.
이영애는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 홍보 차 시상자로 등장하는 등 작품 애정이 크다는 후문이다. 당시 다른 배우들도 놀랄 정도의 아우라를 뽐냈다. 김 센터장은 "이영애씨가 실제로도 가정주부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지 잘 묻어 나더라. 마약 소재이지만, 기본 틀은 가족 이야기다.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에서도 또 다른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박기호 CP 역시 "이영애씨 특유의 아우라가 있다"며 "드라마를 자주 하지 않는데, 캐릭터 욕심이 있어 우리 드라마를 선택했다. 이영애씨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BS는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50대 이상이 즐겨보는 채널이라고 하지만, 윤재혁 CP는 "광고 타깃인 2049가 가장 중요하다"며 "주요 평가 자료라서 시청률을 볼 때도 같이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CJ ENM과 업무협약을 맺고, 콘텐츠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각사 계열 스튜디오 몬스터유니온·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는 드라마 기획·제작 과정 ▲KBS 2TV와 tvN, 티빙을 포함한 관계사 플랫폼 납품 ▲공동 프로모션과 마케팅 활동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몬스터유니온이 기획·제작한 '친애하는 X' '미지의 서울'은 올해 티빙과 tvN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작품도 KBS 방영을 논의 중이다. 친애하는 X와 미지의 서울은 각각 김유정과 박보영이 캐스팅 돼 기대가 높은 상태다. 일각에선 'KBS에서 방송해 채널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결국 KBS를 든든하게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신일 CP는 "몬스터유니온은 KBS와 계열사가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며 "티빙과 tvN에서 방송하더라도 흥행하면 재무가 좋아져서 KBS 본체도 탄탄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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