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규 원전 부지 선정 재시동…자율유치에 지자체별 온도차

지자체 주도 자율유치로 부지 선정…외부 전문가 평가

울주군 서생면 주민 유치 운동 전개…새울 5·6호기 기대

[서울=뉴시스] 경북 울진군 한울원자력본부 신한울 1·2호기 전경.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2022.1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건설을 위한 자율유치 공모 절차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신규 원전 구축에 돌입한다.

주민들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새울 5·6호기부터 부지 선정이 철회된 천지·대진 원전까지 신규 원전을 어디에 지을지를 두고 지자체별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르면 이날 오후 자사 홈페이지에 신규 원전 부지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 안내문을 게시한다. 한수원은 자율유치 방식을 통해 신규 원전 부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원자력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이 낮은 만큼 지자체 주도로 유치 신청을 받아, 사업 추진의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신규 원전 부지에 대한 공모 절차는 올해 하반기 시작된다. 지자체는 지방의회 동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원전 관련 시설 유치를 신청하면 된다.

유치 희망 지자체는 신청서와 함께 해당 지방의회의 동의서를 첨부해야 하며, 자체 판단에 따라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공모 받은 지역에 대해 한수원은 적합성을 판단해 부지를 선정한다. 이를 위해 한수원의 기초 조사와 정책·인문, 지질·지반, 환경, 전력 계통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친다.

부지 선정이 완료되면 전략환경평가, 필요시 예정구역 지정 신청 등이 이루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의 예정구역 지정 신청이 있을 경우 이를 고시한다.

원전 부지 확정이 빨라질 경우 산업부는 다음 차수 전력수급기본계획인 제12차 전기본에 해당 내용을 반영할 수도 있다.

[울산=뉴시스] = 울산 울주군 서생면이장단협의회는 5일 울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원전 유치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수원이 본격적으로 부지 찾기에 나선 가운데, 원전 업계의 이목은 지자체로 집중된다.

원전 유치에 적극적인 곳은 울산시 울주군으로, 지역 주민들이 먼저 나서서 유치 운동을 전개 중이다.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은 지난해 신규 원전 자율 유치 희망서를 산업부에 제출했다. 올해 준공을 앞둔 새울 3·4호기 인근에 새울 5·6호기를 추가 건설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특히 해당 지역은 이미 10개의 원전이 있는 만큼, 입지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전원개발사업예정구역으로 지정됐다가 탈원전 정책으로 전면 백지화됐던 천지 1·2호기(경북 영덕), 대진 1·2호기(강원 삼척)의 재추진도 거론된다.

다만 부지 선정 이후 다시 해제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지자체·지역 주민들의 정책 불신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천지 원전 철회로 영덕군은 총 14조2804억원의 경제적 피해와 6만6328명의 고용 감소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정부는 원전특별지원금 409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영덕군과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다.

신규 원전 부지로 재지정하려면 부지 선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하기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부지선정 절차 알림을 시작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첫 발걸음을 내딛고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24년 12월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발전소에서. 2024.12.3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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