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어찌 하나요"…예약제 미용실의 그늘[출동!인턴]
디지털 격차로 노년층, 예약제 이용에 어려움
코로나 이후 1인 미용실 중심으로 예약제 확산
"기술 변화 거스를 수 없지만 노년층 적응 지원 필요"
![[서울=뉴시스] 한민아 인턴기자 = 한 미용실 문 앞에 네이버 예약에 대한 표지판이 놓여져 있다.2026.01.1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13/NISI20260113_0002039744_web.jpg?rnd=20260113160528)
[서울=뉴시스] 한민아 인턴기자 = 한 미용실 문 앞에 네이버 예약에 대한 표지판이 놓여져 있다.2026.01.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카카오톡 사용하는 것도 어려운데 모바일 예약을 제가 어찌 하나요. 우리 같은 노인들은 힘들죠."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동네 미용실에서 만난 김모(82)씨는 미용실 온라인 예약 경험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같은 미용실을 다니는 또 다른 손님 김모(70)씨도 "딸이 예약해줘서 예약제 미용실에 가보긴 했지만 혼자서 못 하겠더라"며 "결국 예약 없이 갈 수 있는 곳만 다니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미용 서비스 시장이 네이버 예약 등 앱 기반 사전 예약제로 빠르게 재편됐다. 예약 없이 방문하면 이용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자연스럽게 선택에서 배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뉴시스] 한민아 인턴기자= 한 손님이 오래된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가고 있다. 2026.01.1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13/NISI20260113_0002039751_web.jpg?rnd=20260113160746)
[서울=뉴시스] 한민아 인턴기자= 한 손님이 오래된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가고 있다. 2026.01.13.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25년 70대 이상 스마트폰 보유율은 91%에 달하지만, 랭킹연구소 조사에서 70대 이상의 디지털 활용 수준은 100점 만점에 43점에 불과하다.
인터넷 뱅킹과 온라인 쇼핑도 70% 이상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생활 편의 앱(예약 등)은 쿠팡, 당근, 유튜브 정도만 간신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미용 산업에서는 디지털 예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화장품미용학회 연구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두 곳 중 한 곳 이상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예약 없이는 방문 자체가 어려운 구조가 현실로 자리 잡았다.
남성 커트 전문점을 운영하는 윤모(58)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예약제가 많지는 않았지만 인건비 부담 때문에 1인 샵 중심으로 예약제가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 곳까지 예약제로 바뀌면 나이가 있는 손님들은 오기 힘들다"며 "우리 가게는 단골이 90% 이상이라 예약 없이도 다 받는다"고 말했다. 최고령 손님은 96세라고 덧붙였다.
1인 미용실 운영자들의 이야기도 비슷하다. 1인 샵을 운영하는 이모(34)씨는 "20~40대 손님들은 예약제를 좋아한다. 안 기다려도 되니까 편하다고 하신다"며 "일하는 인원이 적다 보니 예약제 없이는 운영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1인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모(32)씨도 "예약제를 하지 않으면 하루 일정 관리가 어렵다"며 "혼자 운영하다 보니 예약을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일을 하며 예약을 받고 손님을 응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한민아 인턴기자= 한 미용실 유리문에 우선 예약제에 대한 안내가 부착돼 있다. 2026.01.1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13/NISI20260113_0002039759_web.jpg?rnd=20260113161025)
[서울=뉴시스] 한민아 인턴기자= 한 미용실 유리문에 우선 예약제에 대한 안내가 부착돼 있다. 2026.01.13.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노년층의 디지털 접근성 격차가 미용실 선택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예약제 확산은 운영 효율에는 도움을 주지만,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을 배제하는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흔히 쓰이는 '디지털 소외'라는 표현보다, 새로운 기술 환경에 대한 부적응과 접근성 격차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며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따라가기 어려운 집단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있다. 미용실 예약제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예약제는 운영 효율을 높이는 수단이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시간과 공간은 줄어들게 된다"며 노년층의 고립을 우려했다.
그는 "기술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편리한 시스템이 노년층에게는 분명한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술 변화는 거스를 수 없지만 사회 보장의 관점에서 노년층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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