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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문상민 "처음 제안 받은 영화 '파반느', 욕심냈죠"

등록 2026.03.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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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파반느' 주연 경록

인생 첫 영화…"무조건 하고 싶었다"

자신과 닮은 경록…"마음 위로 받아"

"고아성이 있어 문상민의 경록 존재"

변요한과 키스신 화제…"한 번에 OK"

[인터뷰]문상민 "처음 제안 받은 영화 '파반느', 욕심냈죠"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제가 영화 시나리오를 받아본 건 파반느가 처음이었어요. 어떤 상황이라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났죠"

문상민은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 캐스팅 과정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파반느'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미성', '경록', '요한'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문상민은 꿈을 접고 현실을 사는 청년 '경록'을 연기했다.

'경록'은 무용수였지만 모든 꿈을 접고 실의에 빠져 백화점 주차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곳에서 만난 '미정'과 사랑에 빠진다. 타인의 시선에 움츠러든 '미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조용히 곁을 내어주며, 과장되지 않은 진심으로 닫힌 마음에 균열을 낸다.

문상민은 "촬영한 지 2년 만에 공개된 작품이라 제 모습이 낯설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기다렸다"며 "막상 세상에 나오니까 너무 행복하면서도 많이 떨렸다"고 했다.

'파반느'는 문상민의 첫 영화다. 그는 처음 작품 제안을 받았던 날을 떠올렸다.

문상민은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식탁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며 "소속사에서 시나리오를 보냈다고 해서 펼쳤는데 첫 대사가 '모든 사랑은 오해다'였다. 그래서 '뭐지?'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목을 다시 보고 유튜브에서 '파반느'를 검색했는데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나왔다. 영상을 틀어놓고 읽기 시작했다"며 "제가 이렇게 빨리 대본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이 작품이 나에게 온 게 맞는지 생각했고, 내가 하고 싶다고 하면 할 수 있는 상황인지 궁금했다. 회사에 적극적으로 말씀드려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상민은 자신과 닮은 '경록'에게 끌렸다. 그는 "스물다섯, 스물여섯이 되면 확고해지고 성숙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다”며 "경록이 '고민이 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저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저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진정시키고 위로해준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젊은 신인 배우들이 선호하는 역동적인 장르물이 아닌 다소 정적인 멜로 영화를 택했다. 문상민은 "영화가 정적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경록은 말수는 적지만 내면은 굉장히 요동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미정을 향한 마음과 행동은 거칠었다. 잔잔하지 않은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인터뷰]문상민 "처음 제안 받은 영화 '파반느', 욕심냈죠"

문상민은 이종필 감독과 새벽에 만나 인물 구상과 연기 지도를 받았다. 촬영에 들어가면 더 이상 인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진심에서다.

그는 "생각보다 큰 역할이다 보니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 부담감은 '기회가 왔구나'라는 좋은 부담감이었다"며 "첫 영화라 최대한 적응을 잘하고 싶은 마음에 감독님을 귀찮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욕심이긴 하지만 확인 절차가 필요했다. 제가 생각한 경록을 촬영장에서 감독님과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현장에서는 배우들과 더 집중해서 호흡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매니저도 없이 홀로 이 감독의 사무실을 찾아가 대사 리딩은 물론 인물의 자세·걸음걸이·표정까지 세세한 부분을 점검했다. 때로는 연습실을 잡아 촬영을 하며 캐릭터를 다듬었다.

문상민은 "그 시간들로 인해 촬영장에서 연기를 할 때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인터뷰]문상민 "처음 제안 받은 영화 '파반느', 욕심냈죠"

문상민은 현장에서 호흡을 맞춘 고아성과 변요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고아성과 첫 만남에 대해 "처음부터 고아성과 문상민이 아닌 미정과 경록으로 만났다”며 "고아성이 없었다면 문상민의 경록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이 이 감독과 고아성이 10년 가까이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부담도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이 10년 정도 준비한 영화를 확신 없는 배우한테 믿고 맡기셔도 되는 건가 질문을 많이 던졌다. 책임감을 가졌고, 그 책임감 때문에 어느 순간 준비하면서 딱딱해졌다"며 "부담감은 주시지 않았다. 알고 있으니까 혼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이 감독은 '저희는 10년 전부터 같이 준비했는데 상민이는 부담이 될 거다. 그걸 느낄까 봐 마음이 쓰인다'는 고아성의 말을 전하며 다독였다. 문상민은 감동을 받아 눈물을 쏟아냈다.

문상민은 눈물을 흘리며 걷다가 버스정류장에 붙은 변요한 생일 광고를 보고 그쳤다고 했다. 그는 "요한이 형 표정을 보고 울음이 쏙 들어갔다"고 했다.

그날 처음으로 변요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변요한은 문상민을 불러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풀어줬다. 그는 "이런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했다. 이미 찍기 전부터 '파반느'는 시작됐던 것 같다"고 했다.

극 중에서 변요한과 키스신이 화제가 됐다. 그는 "제 인생에서 가장 진했던 키스가 아닐까 싶다. 시늉만 하면 이상해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딱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고 했다.

'파반느'는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문상민은 "큰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넷플릭스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장에서 같이 보면서 GV처럼 끝나고 얘기도 해보고 싶고 질문도 받아보고 싶다. 설명도 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에 이어 ‘파반느’까지 주목받고 있는 그는 "올해 기운이 좋다고 했다. 드라마와 영화가 좋은 시기에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차기작은 넷플릭스 시리즈 '뷰티 인 더 비스트'다. 현재 촬영 중이며 공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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