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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잔혹사 이제 그만' 한국, 17년 만에 8강 진출 도전[WBC 개막①]

등록 2026.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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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2017년·2023년 WBC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2009년 이후 17년 만에 8강 진출 도전장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2차전 경기, 한국 류지현 감독이 체코에 11-1 승리를 거둔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11.0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2차전 경기, 한국 류지현 감독이 체코에 11-1 승리를 거둔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1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야구가 5일 막을 올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제대회 잔혹사' 탈출에 도전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체코와의 2026 WBC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결전에 돌입한다.

7일 한일전을 치르고, 8일에는 '난적' 대만을, 9일에는 '복병' 호주를 상대한다.

WBC 본선 1라운드에는 총 20개국이 참가하며 5개국씩 4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 팀을 가린다.

C조 조별리그는 모두 도쿄돔에서 열린다.

8강 토너먼트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와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 파크에서 나눠 열리며 준결승과 결승은 모두 론디포 파크에서 벌어진다.

한국 야구는 이번 WBC에서 2009년 이후 17년 만에 8강에 진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2006년과 2009년 WBC에서 한국 야구는 기분좋은 성과를 냈다.

초대 WBC였던 2006년 대회에서는 1, 2라운드를 모두 조 1위로 통과해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일본에 0-6으로 져 아쉽게 탈락했지만, 당시 치른 7경기 중 딱 한 경기만 졌다.

2009년 WBC에서는 2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뤘고,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10-2로 물리치며 결승 무대까지 밟았다. 결승에서 일본에 3-5로 석패했으나 준우승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 야구가 호성적을 냈던 것은 단지 WBC 뿐만이 아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9전 전승의 금메달 신화를 이룩했다.

2015년 처음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당시 준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끌려가다 9회 4점을 내 역전하는 '도쿄 대첩'을 연출했고, 결승에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섰다.

그러나 2013년 WBC에서 1라운드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국제대회에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한국 야구는 2013년 WBC 1라운드에서 2승 1패를 거두고도 고배를 들었다. 1차전에서 비교적 쉽게 여겼던 네덜란드에 0-5로 패배한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안방에서 치른 2017년 WBC 1라운드에서는 야구 변방으로 여겼던 이스라엘과의 1차전에서 1-2로 졌다. 한국은 네덜란드에도 0-5로 졌고, 1라운드에서 1승 2패를 기록해 탈락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하기는 했지만,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거푸 패배하며 벌어진 실력차를 실감했다.

[서울=뉴시스] 한국 야구 대표팀. (사진=KBO 제공). 2026..02.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 야구 대표팀. (사진=KBO 제공). 2026..02.12.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웃지 못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8회에만 5점을 내주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해 빈 손으로 대회를 마치는 '요코하마 참사'를 겪었다.

2023년 WBC도 아픔을 남긴 대회였다. 1라운드에서 비교적 유리한 조 편성을 받아들었지만, 2승 2패로 탈락했다.

첫 판에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호주에 7-8로 석패하면서 꼬였다. 이어 일본에 4-13으로 완패하면서 자력 8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체코, 중국을 연달아 꺾고도 또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24년 열린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은 대만, 일본에 연달아 무릎을 꿇으면서 슈퍼라운드(4강) 무대에도 서지 못했다.

한국이 속한 C조에서는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앞세운 일본이 유력한 조 1위 후보로 거론된다.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한국과 대만이 치열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WBC부터 3회 연속 1차전 패배에 발목이 잡혔던 한국은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체코와의 1차전에서 방심하지 않고 승리를 낚겠다는 계획이다. 난적 대만과의 대결도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결전을 앞두고 적잖은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원투 펀치를 이뤄줄 것으로 예상됐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각각 팔꿈치,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불펜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한국계 빅리거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종아리 부상으로 낙마했다.

타선과 내야의 핵심을 맡아줘야하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최종 명단 발표 전 각각 손가락, 내복사근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그러나 대표팀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 명예 회복에 도전한다.

김혜성(다저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와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등 한국계 빅리거가 합류했다.

이정후와 김혜성 뿐 아니라 타선의 주축을 이뤄줘야하는 김도영(KIA 타이거즈), 안현민(KT 위즈) 등이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마운드에선 출혈이 적잖지만, 베테랑 류현진(한화)과 노경은(SSG 랜더스), 고영표(KT) 등이 중심을 잡아주고 소형준(KT), 곽빈(두산 베어스), 정우주(한화) 등 신예들이 분발해주기를 기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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