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대경선 타고 칠곡 왜관서 만난 30년 호떡 달인
150명 제자 키운 웰빙왕호떡 차태일 사장
![[칠곡=뉴시스] 김재욱(왼쪽) 군수가 차태일 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2025.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1/NISI20250311_0001787896_web.jpg?rnd=20250311080024)
[칠곡=뉴시스] 김재욱(왼쪽) 군수가 차태일 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2025.03.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다림의 끝에는 '웰빙 왕호떡'이 있다. 그리고 그 철판 앞에는 30년 세월을 버틴 차태일(61) 사장이 서 있다.
그의 시작은 호떡이 아니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전, 그는 철강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나 어음 38억원이 부도나면서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돈도 잃고, 사람도 떠나고 바람처럼 떠돌았죠.”
그러던 중 길 위에서 호떡을 만났다. 철판 위에서 부풀어 오르는 반죽처럼, 차 사장은 호떡 한 장으로 다시 일어섰다.
현재 그는 전국 150명의 제자를 둔 호떡 달인이다. 대구, 대전, 울산, 강원도 양구, 전주 등 전국에서 150명이 그의 제자가 됐다.
"돈만 냈다고 제자가 되는 게 아니지요. 내 가락이 나올 때까지, 내 손맛을 익힐 때까지…"
기름 온도 맞추는 법, 반죽 숙성 시간, 소 넣는 비율까지 그는 손끝으로 느끼는 감각을 몸에 새길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다.
"가르쳐주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찾아오면 마음이 약해집니다. 정말 힘든 사람들이 많아요. 이걸로라도 먹고살게 해주고 싶어요.”
이 집 호떡이 특별한 이유는 기름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름은 절대 다시 안 씁니다. 매일 아침 새 기름으로 시작합니다.”
![[칠곡=뉴시스] 노릇노릇 튀겨진 왕호떡 (사진=칠곡군 제공) 2025.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1/NISI20250311_0001787899_web.jpg?rnd=20250311080230)
[칠곡=뉴시스] 노릇노릇 튀겨진 왕호떡 (사진=칠곡군 제공) 2025.03.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장사는 끝나고 집에 갈 때 기분이 좋아야 다음 날 문 열 때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의 철학이 호떡 맛에도 그대로 배어 있다. 주말이면 대구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전체의 40%에 달한다.
차 사장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대경선이 개통됐으니, 이제는 기차 타고 오는 손님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대경선 타고 왜관역에 내리면 이곳까지 걸어서 10분입니다.기차 타고 호떡 한 장 먹으러 오는 재미, 괜찮지 않습니까?"
지난 10일 오후, 김재욱 칠곡군수도 이곳을 직접 찾아 차 사장을 격려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차 사장을 한참 바라보던 김 군수는 호떡을 받아들고 한입 베어 물었다.
바삭한 식감과 속 가득 찬 달콤한 소의 조화에 미소가 번졌다.
김 군수는 "30년 넘게 한자리에서 정직한 손맛으로 왜관의 명물이 된 웰빙왕호떡은 칠곡의 자랑"이라며 "앞으로 대경선과 U자형관광벨트를 연계해 더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름솥 앞에 선 30년 세월. 오늘도 차태일 사장은 새 기름을 붓고, 기름 온도가 딱 맞기를 기다린다. 정성스럽게 반죽을 빚는 그 손끝에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장인의 마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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