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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꼽혔던 '베트남'서 고전하는 K푸드 속출…왜?

등록 2025.04.16 17:32:32수정 2025.04.16 19: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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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에 소비심리 악화

韓기업 간 출혈 경쟁도 영업익에 악영향


베트남 제과점 자료사진

베트남 제과점 자료사진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한국 식품·외식업계가 해외 블루오션으로 주목했던 베트남 시장이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로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와 기업 간 경쟁으로 인한 판촉비 등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16일 CJ푸드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CJ푸드빌 뚜레쥬르 베트남 법인(CJ Bakery Vietnam Co., Ltd.) 매출은 2023년 241억에서 2024년 253억원으로 늘었으나,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손실 8억원에서 59.2%나 확대한 규모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베트남의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가 구매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자비용 등으로 인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 베트남 법인(BC F&B Vietnam Co., Ltd.) 역시 2023년 연간 매출 101억원에서 2024년 연간 매출이 106억원 규모로 확대했으나 영업이익은 2023년 4억4300만원에서 2024년 3억3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빙그레가 2019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후 연간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빙그레 베트남 법인은 2020년 연간 영업이익 2억7100만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3억600만원 2022년 4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농심 베트남 법인(NONGSHIM VIETNAM CO., LTD.) 역시 2023년 연간 매출 113억원, 당기순이익 3억5400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 134억원에 당기순이익이 9056만원으로 급감했다.

대상은 베트남 법인(Daesang Vietnam) 연간 영업이익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현지 소비 부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의 판매 전략을 택했다.

대상 측은 "베트남 내 경기 침체와 경쟁심화에 따른 판촉비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지역적 특성에 맞춰 대상이 인기 있는 강세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전분당 제품의 경우 당사의 기술력과 고부가가치 사업인 물엿사업에 집중해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호치민 미폭 공장, 하노이 옌퐁 공장을 보유한 오리온은 2023년 연간 매출 4755억원, 당기순이익 847억원에서 2024년 매출 5144억원, 당기순이익 886억원으로 증가하며 선방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국제 정세의 변화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베트남 내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어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중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글로벌 긴장으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미국이 베트남에 상호관세 46%를 부과키로 한 것도 내수 경제에 큰 부담이다.

특히 지난 3년간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베트남 동(VND)이 큰 변동성을 겪은데다 추가적인 환율 변동이 발생하면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 악화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 관계자는 "최근 경제성장률 둔화로 베트남 내수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겹친 상황"이라며 "베트남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는 만큼 효과적인 통상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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