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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SMP 안정세에 1분기 호실적 기대감 '쑥'…부채 해결은 난망

등록 2025.04.23 05:30:00수정 2025.04.23 06: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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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3조8654억 예상 전년대비 197.49%↑

별도기준 영업익 전년 순이익 넘어…연간 7조 예상

증권가 "한전 자생력 검증의 해…증익 기반 견고해"

[세종=뉴시스]김동철 한전 사장이 한국전력공사 뉴비전을 선포했다.(사진=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동철 한전 사장이 한국전력공사 뉴비전을 선포했다.(사진=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지난해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난 한국전력이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료 가격 하향 안정화, 원자력 발전 비중 확대 등이 실적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전의 막대한 부채 해결은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2021년 2분기 이후 발전연료 구입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총부채가 200조를 넘긴 상황인데 올해도 전기요금 인상 시기가 하반기로 밀릴 수 있어 부채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한전의 연결기준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4조6346억원, 영업이익 3조865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5.76% 197.4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당기순이익은 2조520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올렸던 596억원 대비 322.9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전력 사용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난해 10월 평균 9.7% 인상한 것이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별도기준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3조7730억원, 영업이익 4조4260억원을 예상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35%, 250.74% 증가할 것으로 추정치가 나왔다. 당기순이익은 2조9000억원(+389.17%)으로 예상했다.

한전은 지난해 8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렸는데 1분기에만 3배가 넘는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연간 순이익 예상치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수 있다는 장미빛 전망이 다수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쉽지만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SMP(계통한계가격), 유연탄 가격 하락 및 원전 가동률 상승 등이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 전기 계량기 모습. 2025.03.2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 전기 계량기 모습. 2025.03.21. [email protected]


다만 막대한 부채 해결은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한전의 부채는 205조4450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된 차입금이 132조5000억원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35조4000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한전의 별도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로 110억9100억원을 평균치로 예상했는데 이자 등 영업 외 비용을 지불하면 올해 한전의 순이익은 7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고 관측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LNG 수입비용이 늘어나면서 발전단가 상승도 동반돼 전력구매비용을 증가하는 것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조기 대선 영향으로 올 상반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능하고 차기 정권의 방침에 따라 하반기 요금 인상이 불투명한 것도 문제다. 실적 상승으로 200조원 밑으로 부채가 내려갈 순 있지만 180~190조원을 벗어나긴 힘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증권가에선 원재료 가격급등에 따른 9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 올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한전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수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규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및 환율 하향 안정화가 지속됨에 따라 한전의 올해 증익 기반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며 "1분기엔 연료비가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하고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SMP로 전력구입비가 15.2% 감소하며 큰 폭의 이익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한전의 자생력 검증의 해가 될 전망"이라며 "유가 하락 등으로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의 안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 레벨이 13조원까지 올라온다면 더 이상 전기요금 인상에 매달리지 않고도 회사의 정상화를 그려볼 수 있다"고 점쳤다.
[세종=뉴시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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