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PF 나서는 대형 증권사들…양극화 가능성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도 대형 증권사는 본PF와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한 신규 사업 취급을 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사는 사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앞으로 증권업 부동산 금융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수록 사업 기반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업권의 전체 PF 익스포저는 지난해 6월 말 대비 약 4조5000억원 증가했다.
대형사 PF 익스포저는 본PF와 브릿지론 취급이 활발해지며 24% 증가한 반면 중소형사는 1% 증가에 그쳤다. 중소형사들이 브릿지론 사후관리에 집중하면서 일부 취급 여력이 있는 곳 중심으로만 본 PF 취급이 이뤄졌다.
특히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신규·리파이낸싱 규모는 8조8000억원으로 회수·정리된 4조5000억원을 상회했다. 대신, 교보, 현대차증권 등은 신규 취급과 정리 금액이 각각 1조6000억원, 1조5000억원으로 비슷했다.
한신평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향후 1년 간 전이 과정에서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비주거·지방 브릿지론과 분양성과가 저조한 본PF 익스포저를 전이 대상 익스포저로 판단했다.
다만 분양 미개시, 비분양형 물류센터의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사각지대 익스포저도 있다.
보고서는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분양 미개시 지방 사업장과 비구조 비중(대형사 54%·중소형사 66%)을 감안할 때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며 "대형사는 오피스, 데이터센터 비중이 높은 반면 중소형사는 물류센터 비중이 56%에 달해 회수 성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이 부동산 금융 사업기반의 양극화를 촉진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금융 총익스포저 한도를 도입하고 순자본비율(NCR) 위험값을 차등화하는 내용을 6월 중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 한신평은 "부동산 금융 관련 위험값이 전반적으로 상향될 경우 중소형 증권사의 위험 투자 여력 저하 가능성이 있다"며 "달라지는 부동산 금융 시장 환경과 규제에 대한 사업·재무적 대응 능력에 따라 증권사의 부동산 금융 사업 기반도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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