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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WHO' 구세주 된 中…팬데믹 국제대응 주도하나

등록 2025.05.22 07:01:00수정 2025.05.22 07: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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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 개도국 위해 백신 등 20% 제공

미국 "협정은 팬데믹 대응 실패 고착화"

반면 중국 "다자주의가 팬데믹 해결방법"

[제네바=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연차총회인 78회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되고 있다. 2025.05.21

[제네바=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연차총회인 78회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되고 있다. 2025.05.21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유행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팬데믹 협정'을 채택한 가운데, 미국은 발을 빼고 중국이 입지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22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 시간) WHO는 세계 최초의 팬데믹 협정을 만장일치로 공식 채택했다고 밝혔다.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서 찬성 124표, 반대 0표, 기권 11표로 투표한 결과에 따른 결정이다.

팬데믹 협정은 감염병을 예방하고 대비·대응하기 위해 국제 사회가 협력해 질병 감시 및 보건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협정에는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백신, 치료제, 진단도구 등에 대해 전 세계가 공평하고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협정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팬데믹 발생 시 WHO에 백신, 치료제, 진단키트 실시간 생산량 중 20%를 신속히 제공해야 한다. 이는 개발도상국의 수요를 우선 고려해 각국에 배분된다.

해당 조치는 개도국과 선진국의 의견차가 커서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의 병원체 접근 및 이익 공유 시스템(PABS) 부속서는 내년 세계보건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총회가 PABS 부속서를 채택하면 팬데믹 협정은 서명 및 비준 절차로 넘어가고, 이후 60개국이 비준이 끝나면 협정이 발효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팬데믹 협정이 강력한 이행 체계가 없어 실패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미국이 협정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실효성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12개월 과정의 미국의 WHO 탈퇴 절차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번 팬데믹 협약에 구속되지 않을 예정이다. 협정 미이행에 따른 제재 조항도 없다.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총회에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번 팬데믹 협정은 WHO의 팬데믹 대응 실패를 그대로 고착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협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류궈중 중국 부총리는 세계보건총회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세계는 지금 일방주의와 권력 정치의 영향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세계 보건 안보에 중대한 도전을 가져다주고 있다"면서 "다자주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확실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WHO에 향후 5년에 걸쳐 5억 달러를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WHO의 새로운 최대 공여국으로 올라서게 됐다.

한편 WHO는 재정난을 이유로 2026~2027년 예산을 21% 삭감한 42억 달러로 조정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회원국 분담금을 향후 2년간 20% 인상하는 예산안이 통과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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