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단행…증시는 삼성물산 지분가치 주목
인적분할 발표에 삼성바이오·삼성물산 주가 '요동'
CDMO·시밀러 분리, 기업가치 제고 효과 기대
삼성물산, 지분가치 재조명…지배구조 개편 수혜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3위 기업의 분할 소식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최대주주 삼성물산의 주가는 장 초반 급등과 하락을 오가며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증권가는 이번 인적분할이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피하는 동시에, 삼성물산의 지분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CDMO·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지배구조 개편
CDMO 사업은 존속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맡게 된다.
분할비율은 존속회사 65.04%, 신설회사 34.96%이며, 분할기일은 10월 1일이다. 이후 10월 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변경 상장되며,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재상장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향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다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복상장 우려로 인해 향후 5년간 상장하지 않는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CDMO), 삼성에피스홀딩스(지주사), 삼성바이오에피스(자회사) 등 각 법인은 독립된 구조로 운영되며,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겸임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사업별 전문성 강화와 리스크 분산, 독립경영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며 "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 투자 지주회사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삼성에피스는 지속적인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인적분할 수혜…계열사 지분 가치 재조명
지난해말 기준 삼성물산은 삼성전자(5.0%), 삼성바이오로직스(43.1%), 삼성생명(19.3%), 삼성SDS(17.1%)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 중이며, 합산 지분가치만 약 55조9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22일 기준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약 23조4568억원으로, 현저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향후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을 매각할 경우 최대 29조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는 삼성생명(8.5%)과 삼성화재(1.5%)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32조9000억원 규모)을 인수할 수 있는 재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삼성물산의 자산가치와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다시 조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향후 1·2대 주주인 삼성물산(지분율 43.1%)과 삼성전자(31.2%)가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삼성에피스홀딩스에 현물출자해, 바이오 중간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 연구원은 "현 주가 기준으로 현물출자가 이뤄질 경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53.2%, 38.6%로 상승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74.3%를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물출자가 단행되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만을 보유하게 돼,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거느리는 바이오 중간지주회사로 재편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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