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시중은행장과 만난다…스테이블코인 논의할듯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5.06.02.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02/NISI20250602_0020835729_web.jpg?rnd=20250602093127)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5.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말 행장들을 만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속도를 높이면서 이와 관련해 논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통화정책 유효성 약화와 금융 안정을 이유로 비은행권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권 정기이사회 후 오후 6시부터 열리는 시중 은행장들의 만찬 회동에 참석한다. 여기에는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박종우 부총재보도 함께 참석한다.
이 총재가 공식자리에서 시중은행들과 종종 만나왔지만, 최근 만나는 빈도가 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 총재는 이례적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을 직접 방문해 행장들과 30여분 씩 면담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한은 본관에서 팀 아담스 국제금융협회(IIF) 회장과 회동을 갖은 직후 시중은행장들을 불러 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은행들의 입장을 듣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은의 디지털화폐 사업인 '프로젝트 한강'과 '아고라프로젝트' 관련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은 총재가 시중은행장들과 연이어 만남을 갖는 것은 최근 디지털 화폐를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관련 논의가 시급해졌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활발했던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 논의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사생활 침범 논란으로 시들해졌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논의 속도는 빨라졌다. 지난 10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과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위원회 설치 등을 골자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 발의했다.
여기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 최소 자본금을 당초 50억원 이상에서 5억원으로 대폭 낮추고, 핀테크 등 비은행권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해 가상자산 시장을 더 키워나가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그동안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반기지 않던 한은 입장과 거리가 있다. 당초 한은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기본적으로는 찬성하면서도 통화정책 유효성 약화와 위급 상황시 투자자들의 대량 환매에 따른 금융 불안을 이유로 비은행권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신중론을 보여왔다.
가계부채 관련 현안 파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시행을 앞두고 대출 실수요자들이 늘면서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넘어 성북구, 노원구, 금천구 등 외곽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열기가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경우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0%대 저성장 위기에도 한은은 가계부채와 집값, 고환율을 이유로 금리 인하 시점을 조절해 왔다. 시장에서는 8월 인하 이후 연내 추가 인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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