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들렸다"는 딸 요구에 퇴마…어머니 손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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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중국 남부에서 한 어머니가 딸에게 이른바 '퇴마 의식'을 행하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의 한 법원은 딸을 사망에 이르게 한 어머니 리 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발생했다.
리 씨와 두 딸은 텔레파시와 약물 치료, 악령 빙의 등과 관련된 미신적 믿음에 깊이 빠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악마의 공격을 받고 있다", "영혼이 팔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사건 당일, 막내딸 셰모 씨는 갑작스럽게 자신이 악마에 빙의됐다며 어머니와 언니에게 퇴마 의식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의식 과정에서 가족들은 셰 씨의 가슴을 강하게 누르거나 물을 입과 목구멍에 부어 구토를 유도하는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셰 씨는 의식 도중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어머니와 언니에게 계속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가족들은 셰 씨가 입에서 피를 흘린 채 의식을 잃은 모습을 발견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료진은 현장에서 사망을 확인했다.
법원은 "가족들이 피해자를 도우려는 의도에서 행동한 점은 인정된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생명을 앗아간 책임은 피할 수 없다며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퇴마 의식에 가담한 언니 역시 어머니와 동일한 형을 선고받았다.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끔직하고 어리석은 비극", "2025년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일부 네티즌은 "미신과 사이비적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과학 교육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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