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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마라톤 청문회 종료…쿠팡 "국정원 지시로 조사, 발표 지시는 없어" 주장

등록 2025.12.31 21: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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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회 쿠팡 연석 청문회 개최(종합2보)

김범석·김유석 관련 질의에는 답변 회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5.12.3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5.12.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이명동 기자 =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31일 국회에서 이틀째 진행된 쿠팡 연석 청문회가 10시간 넘게 이어진 끝에 마무리됐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와 이재걸 쿠팡 법무담당 부사장은 개인정보 유출 관련 쿠팡의 조사는 국가정보원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결과 발표에 대한 지시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와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브랫 매티스 쿠팡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이재걸 쿠팡 법무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청문회는 오후 8시20분께 마무리됐다.

이 자리에서 쿠팡은 최근 발표한 개인정보유출 관련 자체 조사에 대해 국정원의 지시, 협조에 따른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부사장은 국정원과의 접촉 여부 관련 질의에 "국정원 직원 3명을 국내에서 만난 적 있으며 다른 쿠팡 임원도 만났다"고 했다.

또 정보 유출자와 만나라는 지시가 있었냐는 질의에 "용의자의 위치를 물어봐서 정보제공을 했고 연락을 취하라는 요청은 3번 이상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외국에 가서 만나서 (노트북을) 수거하는 것은 국정원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국정원의 지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국정원이) 저희에게 지시를 내려서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 발표 이유에 대해 "누군가 고객 정보를 갖고 이용했다는 허위의 소문을 갖고 2차 피싱을 당한다는 기사가 있어 고객들에게 외부 유출된 부분은 원복 회복됐고 나머지는 삭제됐다는 것을 알려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포렌식 비용과 국정원 직원의 입회 여부에 대해서는 쿠팡 측이 비용을 지불했으며 포렌식 과정에 국정원 직원은 입회하지 않았다고 했다.

로저스 대표는 "(포렌식 비용은) 쿠팡Inc나 쿠팡 한국법인이 지불한 것 같다. 국정원이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부사장은 "포렌식 이미지를 만드는 데 국정원 직원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5.12.3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5.12.31. [email protected]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국정원 지시로 조사를 실시했다며 "이는 민간기업과 정부가 협력해서 성공한 사례" 또는 "성공적인 협업"이라고 여러차례 언급했다.

또 "왜 이를 한국 국민에게 알리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른 질의에도 이같은 주장을 반복 답변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로저스 대표는 영문 사과문에 쓰인 'false(사실이 아닌)' 표현을 누가 작성했느냐는 질의에도 해당 답변 대신 "한국 정부는 성공적인 공동 노력에 대해 왜 이야기하지 않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관련 질의에 "우리가 성공적으로 정부화 협조했다는 것은 왜 이야기하지 않냐"며 "이해할 수 없다(I don't understand!)"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국정원의 지시로 조사를 실시했다는 쿠팡 측의 주장에 대해 전날 국정원은 위증이라며 국회에 고발을 요청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5.12.3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5.12.31. [email protected]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쿠팡 임원진은 쿠팡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그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로저스 대표는 김 의장에게 국정조사에 출석하라는 뜻을 전달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장에게 지시할 입장에 있지 않다"면서 "약간은 이상한, 이례적 요청처럼 보인다"고 답했다.

또 김 부사장을 아는지, 어디에 있는지 등에 대한 질의에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은 "그분을 알지 못한다. 본 적이 없다"며 "이번 청문회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윤혜영 쿠팡 감사위원은 김 부사장을 알지만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며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와 이 부사장은 김 부사장을 안다고 짧게 답했다.

배송캠프 관리부문 총괄인 김 부사장이 임원 역할을 할 경우 김 의장에 대한 동일인(총수) 지정 가능성이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5.12.3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5.12.31. [email protected]


로저스 대표는 보상안으로 제시된 쿠폰을 사용할 경우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이른바 부제소 합의 조항의 약관을 앞으로 포함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손해배상소송이 이뤄진다면 법정에서 보상 쿠폰을 쓰거나 받은 사람의 보상액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인지와 관련해서는 "소송과 관련해서는 이는 감경 요인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개정된 약관의 해킹 면책 조항과 관련해 "다음 8항을 보면 회사의 고의 과실이 있으면 면책되지 않는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해당 조항은 지난 26일 삭제됐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전날에 이어 통역 관련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로저스 대표는 질의에 앞서 전날 답변 태도에 대한 위원들의 사과 요청에 대해 통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답변을 완전히 통역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어제 절차를 봤을 때 제 답변이 완전히 통역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제게 위증이라고 하는데 통역사들이 제 답에 대해 완전히 통역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회사를 대표해서 이 자리에 왔고 수십만명의 직원들이 있다"며 "현재 많은 고객들이 허위 정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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