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부니콘]⑤해양드론기술, AI로 바다를 읽다…"원양어업 혁신"

등록 2026.07.31 08:00:00

국내외 원양선망어선 20여 척에 AI 어군탐지 서비스

"군 무인기 사업 도전…연 100억원 사업 수주 목표"

해군작전헬기 조종사 15년 경력 황의철 대표 인터뷰

[부산=뉴시스] 해양드론기술이 개발한 해양 특화 수직이착륙(VTOL) 드론. (사진=해양드론기술 제공) 2026.07.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해양드론기술이 개발한 해양 특화 수직이착륙(VTOL) 드론. (사진=해양드론기술 제공) 2026.07.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니콘'은 부산(Busan)과 유니콘(Unicorn:매출 1조원의 비상장 스타트업)의 합성어로 부산시가 2026년부터 지역 성장동력을 위해 만든 브랜드명이다. 부산시는 부니콘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 투자 활성화, 산업 경쟁력 강화, 창업 생태계 선순환 조성, 경제 파급 효과 등을 기대한다. 뉴시스는 부니콘으로 선정된 유망 기업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 주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원양어선 위로 드론 한 대가 날아오른다. 드론은 넓은 바다를 빠르게 탐색하고, 촬영한 해상 영상과 운항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해 참치 어군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탐지한다. 분석 결과는 위성통신을 통해 선박에 전달되고 선장은 최적의 조업 지점을 결정한다. 부산지역 기업 '해양드론기술'이 실제 원양어업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스마트 조업 시스템이다.

부산 중구 중앙동에 본사를 둔 해양드론기술은 2021년 6월 설립된 해양 드론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우암 지식산업센터에 연구소와 생산공장을 운영하면서 현재 67명의 임직원이 드론과 AI, 위성통신을 결합한 해양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해양드론기술의 대표 제품은 해양 특화 수직이착륙(VTOL) 드론 'V-320'과 AI 기반 참치 어군 탐지 드론서비스 플랫폼 'BlueScope'다.

V-320은 활주 공간이 제한적인 원양어선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드론이다. 저궤도 위성통신기술을 적용해 통신 인프라가 없는 원거리 해상에서도 선박과 육상 간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과 원격 운용이 가능하다.

2024년 1월 해양드론기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원양 선망어업용 AI 드론 서비스인 BlueScope는 드론과 지상관제시스템(GCS), AI 기반 위성운항관리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해 선사에게 제공하는 해양 AI 운항 솔루션이다. 드론이 촬영한 해상 영상과 운항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참치 어군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탐지하고, 결과를 위성통신으로 선박에 전달한다. 선장은 최적의 조업 지점을 판단해 어군 탐색 시간과 연료비를 줄이는 등 조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부산=뉴시스] 황의철 해양드론기술 대표. (사진=해양드론기술 제공) 2026.07.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황의철 해양드론기술 대표. (사진=해양드론기술 제공) 2026.07.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황의철(55) 대표는 해군작전헬기 조종사 출신으로, 15년간 바다 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창업에 도전했다.

황 대표는 자사의 경쟁력에 대해 "드론 기체 개발을 넘어 드론, AI, 위성통신, 클라우드, 운영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선사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현장에서 축적되는 비행·조업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사용할수록 성능이 높아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드론기술은 2023년 12월 원양어업 전문업체 신라교역과 함께 원양어업 해역에서 AI 드론 기반 참치 어군 탐지 실증(PoC)을 마치고, 이듬해 1월 BlueScope를 상용화했다. 현재 국내외 원양선망어선 20여 척에 도입돼 운용되고 있다.

해양드론기술에 따르면 BlueScope를 도입한 국내 선박들은 참치 전체 어획량의 약 26%를 드론을 통해 탐지했다. 이를 통해 약 551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으며, 헬기 운용 대비 운영비를 최대 60% 절감하고 만선까지 걸리는 기간도 기존 40일에서 25일로 단축하는 등 조업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였다.

전 세계 54개국이 운항하고 있는 2100여척의 참치잡이 배가 해양드론기술의 영업 대상이다. 원양업체들이 숙련 인력 부족과 연료비 상승으로 조업 효율성을 높이는데 목말라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고등어와 정어리 등으로 해양드론기술의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식장 모니터링에도 해양드론기술은 기대를 걸고 있다.

방산 분야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드론기술은 방위사업청의 무인기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며, 사업 공고 일정에 맞춰 해안정찰무인기 사업 등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인증과 성능시험을 마쳤으며 현재 생산 시설을 갖추기 위해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해양드론기술은 방산 시장 확대에 맞춰 연간 100억원 이상의 사업 수주를 목표로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황 대표는 "바다는 인류에게 가장 큰 자원이지만 아직도 디지털화가 가장 더딘 공간"이라며 "부산에서 시작한 기술을 세계 바다의 표준으로 만들고, 원양어업은 물론 방산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해양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