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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韓학생들 만난 자오즈민…"동안 비결은 한국 물"[베이징 리포트]

등록 2026.09.22 12:40:37

중국 베이징 북경한국국제학교 첫 방문

학생들과 탁구 대결…중학생 대상 강연도

"벌써 한·중 수교 34년"…양국민 간 교류 필요성 강조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북경한국국제학교에 방문한 자오즈민이 학교장과 탁구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6.09.22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북경한국국제학교에 방문한 자오즈민이 학교장과 탁구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동안 비결이 뭐예요?“

"아무래도 한국 물이 수질이 좋아서 동안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고 한국 물이 확실히 다르긴 한 것 같습니다. 베이징에서 정말 오랫동안 생활했는데 한국에서 생활할 때 한국 물이 참 좋다고 느꼈어요. 쩐더(眞的·진짜)!"

베이징에서 만난 한국 학생들의 당돌한 질문에 중국의 탁구 레전드 자오즈민은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인 및 한·중 가정 자녀들을 위한 학교인 북경한국국제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지난 21일 오후 베이징 차오양구의 북경한국국제학교에 자오즈민이 방문해 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결혼 이후에도 중국으로 건너와 베이징에서 꽤 오래 지냈지만 한국국제학교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 수교를 맺기 이전 한·중 커플 1호로 한국 탁구스타 안재형과 세기의 결혼을 한 자오즈민은 한국에서 지내다가 2002년 베이징으로 와서 20년가량 사업을 한 이후 현재는 다시 한국으로 건너가 생활하고 있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몰려든 학생들의 환대에 자오즈민은 활짝 웃으면서 같이 기념촬영을 하고 학생·교사들과 탁구 대결도 벌였다. 88서울올림픽을 끝으로 탁구채를 내려놓은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공을 주고받는 실력은 여전했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북경한국국제학교에 방문한 자오즈민이 학생과 탁구 대결을 하고 있다. 2026.09.22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북경한국국제학교에 방문한 자오즈민이 학생과 탁구 대결을 하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학생들과 함께 탁구 시범을 보인 이후에는 중학생들을 상대로 강연 시간을 가졌다. "20년 동안 베이징에 있었는데 진작에 한국국제학교에 와서 같이 탁구도 치고 교류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좀 남는다"며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다.

성공하기 위해서 재능과 노력 중 어느 것이 중요한지를 묻는 학생의 질문에 자오즈민은 "운동선수로서 쟤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이면에 얼마만큼 노력을 기울였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능이 있는 선수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재능은 조금 없을지라도 정말 피나게 노력한 선수 같은 경우에는 결국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하곤 한다"고 조언했다.

슬럼프를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마치 파도처럼 이렇게 기복이 있는 것이 탁구도 마찬가지"라며 "그럴 때마다 제가 꼭 얘기하고 싶은 건 무조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보는 것은 우승하고 금메달을 따는 모습인데 그 이면에는 정말 각고의 노력이 있다"며 "슬럼프가 올 때마다 무조건 자기 자신을 꼭 믿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북경한국국제학교에 방문한 자오즈민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2026.09.22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북경한국국제학교에 방문한 자오즈민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학생들과 만나기 전 잠시 일부 특파원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금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아들 안병훈을 탁구가 아닌 골프선수로 키운 배경에 대해서는 탁구선수의 짧은 수명과 함께 199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의 골프 붐 등을 들었다.

"우선 탁구선수는 수명이 짧다는 점도 있었죠. 또 아이를 중국으로 데려와서 탁구를 배우게 해야 아무래도 탁구 수준도 높고 같이 하는 아이들도 많은데 그게 어려웠던 데다 마침 한국에서는 일반인들이 골프를 많이 치기 시작했고 골프 붐이 일었어요. 그때 아이 아빠도 골프 연습을 하는데 아이가 5∼6세 때부터 따라가 연습하다보니 너무 재밌어하더라고요."

올해 한·중 수교 34주년을 맞은 데 대해서는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고 했다. 자오즈민은 "학교에 와달라는 연락을 처음에 받고는 벌써 34년이 됐구나.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느꼈다"며 "아, 인생이 아직 시작된 것 같지도 않은데 끝나가는 건가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며 웃었다.

결혼 전만 해도 한국은 매우 낮선 나라였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한·중 수교가 안 돼있던 상태이다 보니 중국인에게, 또 저에게 한국은 굉장히 낯선 국가였다"며 "1984년 파키스탄에서 남편을 만난 것이 처음으로 한국인을 본 건데 제가 예상한 것과 다르게 '어머 이렇게 세련될 수가 있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북경한국국제학교에 방문한 자오즈민이 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6.09.22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북경한국국제학교에 방문한 자오즈민이 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제 남편이든 혹은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사람이 저랑 잘 맞는지 이런 것들이 저는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날 포용해 줄 수 있고 제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지 않고 안정적인 사람을 만난 게 제 인생에서 참으로 큰 행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사드 사태 이후 최근 회복되고 있는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 국민 간 교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반 국민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그랬던 것처럼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인을 좋아하고 결국 이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양국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무역 교류나 이런 것들이 더 활성화되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한국이 중국에 필요한 것만큼 중국도 한국에 필요한 것이 있고 상호보완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이 더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아요."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북경한국국제학교에 방문한 자오즈민이 학생과 탁구 대결을 하고 있다. 2026.09.22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북경한국국제학교에 방문한 자오즈민이 학생과 탁구 대결을 하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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