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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른 앞둔 안젤리나 다닐로바 "한국은 두 번째 고향…완전히 떠날 수 없어요"

등록 2026.09.22 06:49:55

[서울=뉴시스] 러시아 출신 모델 겸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 (사진=케이플러스) 2026.09.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러시아 출신 모델 겸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 (사진=케이플러스) 2026.09.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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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러시아도 가끔 그리워요. 특히 여름에는 정말 예뻐 떠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면 또 마음이 좋아져요. 제 20대를 한국에서 보냈기 때문에 저에게는 한국이 두 번째 집, 고향 같은 느낌이에요. 한국을 떠나면 바로 그리워지기 시작해요. 앞으로 완전히 떠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러시아 엘프' '여신' 등의 수식어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모델 겸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가 어느덧 한국 생활 10년 차를 맞았다. 2016년 tvN 예능 '바벨250'으로 한국 활동을 시작한 그는 올해 만 30세를 앞두고 인생의 새로운 반환점을 돌고 있다.

21일 서울 강남에서 만난 그는 한국에서 보낸 지난 10년과 앞으로 그리고 있는 삶에 대해 털어놓았다.

최근 그가 도전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연기다. 얼마 전 촬영한 FMV 프로젝트 'K-막장드라마 세계관에서 살아남기'(가제)에서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모든 대사를 한국어로 소화했다.

"처음으로 대사 전부를 한국어로 하는 도전이었어요.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새로운 것에 부딪히는 걸 좋아해서 온 힘을 다했죠."

어린 시절 낯을 가려 무대조차 무서워했던 그는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영화와 드라마의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촬영을 앞두고는 쉬는 날마다 연기학원을 찾아 발음과 단어의 의미 등을 하나하나 공부했다.

10년 차 베테랑이지만 배움에 대한 목마름은 현재진행형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온라인 한국어 수업을 듣고, 최근에는 프랑스어 공부까지 시작했다. 5개 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한글은 배울수록 과학적이지만, 표현이 다양하고 한자가 얽혀 있어 알면 알수록 어렵고 재미있다"며 웃었다.

치열하게 살아온 10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매일매일"이라는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 그 바탕에는 2017년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낸 개인적인 아픔이 자리하고 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부터 매일을 후회 없이 소중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현재 그의 삶을 지탱하는 중심축인 '웰니스(Wellness)' 역시 어머니와의 추억과 닿아 있다. 러시아에서 스파 센터를 운영했던 어머니 덕분에 어릴 때부터 요가와 명상을 접했던 그는 최근 제주도를 오가며 요가, 아로마, 에센셜 오일 등을 공부하고 있다.

"웰니스를 접할 때마다 어머니와 연결되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기뻐요. 사람과 자연의 다리가 되는 것이 제 미션 같아요. 제가 경험한 힐링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서울=뉴시스] 러시아 출신 모델 겸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 (사진=인스타그램) 2026.09.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러시아 출신 모델 겸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 (사진=인스타그램) 2026.09.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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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을 가꿔가면서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도 한층 깊어졌다. 초기에는 K팝과 드라마에 매료됐다면, 이제는 한지, 민화, 자개, 다도 등 한국의 전통문화에 깊게 빠져들었다. 경남 하동과 전남 흑산도를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꼽고 제주 사계해안을 특히 좋아한다. 고등어구이와 미역국을 즐겨 먹을 만큼 식성도 한국적이다.

"어릴 적 어머니의 친한 친구분이 제 전생을 봐주셨는데, 동양의 어느 나라에서 식물을 이용해 사람을 치료하던 여자 의사였다고 했어요. 그때는 한의학도 몰랐는데 한국에 와서 알게 된 뒤 '혹시 전생에 한국에서 한의사였나' 싶어 소름이 돋았죠.(웃음)"

12년째 이어오는 구독자 20만 명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는 외모에 대한 칭찬 못지않게 콘텐츠를 통한 소통에서 보람을 느낀다. "영상을 보고 '힐링이 됐다'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다'는 반응을 볼 때 좋아요."

오는 12월 28일이면 만 30세가 되는 안젤리나 다닐로바. 서른이라는 나이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그는 오히려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른이 되는 게 정말 기대돼요. 나이는 그냥 숫자잖아요. 예전에는 어리고 다양하게 다 해보는 상태였다면, 지금은 좀 더 제 중심을 잡고 방향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면서 놀듯이 살고 싶어요."

곧 다가오는 추석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 묻자 그는 "아마 제주도에 가지 않을까 싶다"며 푸른 눈을 반짝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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