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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감독 선임 의혹' 정몽규 전 축협회장 등 송치…홍명보는 불송치

등록 2026.09.22 12:00:00수정 2026.09.22 12:16:02

정몽규·이임생·김정배 등 3명 불구속 송치

"절차 문제 숨기려 이사회 자료 허위 작성·배포"

경찰 "홍명보는 선임 과정 직접 관여 증거 없어"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2026.09.0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2026.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경찰이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 협회 관계자 3명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정 전 회장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김정배 전 축협 상근부회장 등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홍 전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나 이사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고 볼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불송치했다.

경찰은 이들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이사회 심의안건 자료에 허위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있었던 만큼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정당한 절차를 거친 것처럼 외관을 형성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꾸민 것으로 봤다.

해당 자료에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대한축구협회에 향후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찰은 정 전 위원장이 사퇴했을 뿐 협회 측에 후속 감독 선임 작업을 위임하거나 요청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이 이사회에 제대로 전달됐다면 홍 전 감독 선임 안건이 의결되지 않았을 것으로 봤다.
              
경찰 관계자는 "절차를 모두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자료에 기재돼 있었다면 이사회는 의결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허위 자료를 통해 이사회를 속인 부분을 위계에 해당한다고 봤다"고 했다.

김 전 부회장의 경우 당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다가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돼 별도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 역시 축구협회 임원으로서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선임 절차에 개입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허위 심의안건 자료를 작성하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경찰은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나 행정법원 판단에서 지적된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상 문제와 별개로 이를 감추기 위한 허위 문서 작성·배포 사실을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체부 감사에서는 절차적 문제가 주로 다뤄졌다"며 "경찰 수사에서는 그 절차적 문제를 숨기기 위해 허위 문서를 작성해 감독 선임 권한이 있는 이사회에 배포했고 이사회가 허위 문서를 보고 의결했다는 부분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이사가 홍 전 감독을 만나 면담한 뒤 결과지를 작성한 행위 자체는 이번 업무방해 혐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사회 심의안건에 허위 내용을 기재한 뒤 이를 이사회 이사들에게 배포한 행위만 업무방해로 판단했다.

앞서 경찰은 전력강화위원 등 관련자 60여명을 조사하고 축구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자료, 휴대전화 전자정보 등을 확보해 분석했다.

수사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이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이 전 이사가 출국한 사실도 확인됐으나 경찰은 구속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구속 수사 원칙에 따라 수사했고 출석 요구에도 응했다"며 "구속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홍 전 감독의 연봉 등을 둘러싸고 제기된 업무상 배임 혐의도 불송치됐다. 경찰은 협회에 명백한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고 협회에 손해를 입히려는 배임의 고의가 있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밖에 특정 감독에 대한 과다 연봉 지급이나 국가대표 선수 간 다툼과 관련한 명예훼손 등 함께 고발된 혐의에 대해서도 증거가 부족하거나 형사상 혐의가 성립하기 어렵다고 보고 불송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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