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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이프로 빚은 '이길래 소나무', 로마 미술관에 선다

등록 2026.11.06 08:53:29

28일 카를로 빌로티 미술관 개막…한국 조각가 첫 개인전

로마 우산소나무 모티프 신작·8.4m 한지 드로잉 등 46점

Millennium Italian Stone Pine Tree 2026-1, 2026, Copper Welding, 210x90x90cm *재판매 및 DB 금지

Millennium Italian Stone Pine Tree 2026-1, 2026, Copper Welding, 210x90x90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동파이프로 빚은 한국의 소나무가 이탈리아 로마의 보르게세 공원에 선다.

소나무 조각으로 알려진 이길래 작가가 오는 2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로마 카를로 빌로티 미술관에서 개인전 '천년 소나무에서 영원으로 가는 길(Lee Gil Rae: The Road to Eternity from Millennium Pine Tree)'을 개최한다. 한국 조각가가 이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이길래는 동파이프를 짧게 잘라 하나씩 연결하고 용접하는 방식으로 소나무의 줄기와 가지, 뿌리를 만들어왔다. 차갑고 단단한 산업 재료로 나무껍질의 질감과 유기적인 곡선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소나무와 로마의 우산소나무를 주제로 한 신작을 비롯해 조각과 드로잉 46점을 선보인다.

로마의 우산소나무는 가지와 잎이 우산처럼 넓게 펼쳐진 나무다. 작가는 한국의 소나무에 담긴 인내와 생명력을 로마의 자연과 역사적 풍경에 연결한다.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 형상을 활용한 조각도 공개한다.

가로 8.4m, 세로 1.5m 크기의 대형 한지 작품 '영원으로 가는 길(The Road to Eternity)'(2026)도 눈길을 끈다. 한지 위에 흙과 커피 찌꺼기, 철가루 등을 사용해 생명의 순환과 시간의 흔적을 표현했다.

전시가 열리는 카를로 빌로티 미술관은 로마 보르게세 공원 안에 자리한다. 전시장 속 금속 소나무와 공원에 뿌리내린 실제 나무가 대비를 이룬다.

전시는 독립 큐레이터 비토리아 비아시가 기획했으며, 개막 행사는 현지 시간 27일 오후 4시에 열린다.

동파이프로 빚은 '이길래 소나무', 로마 미술관에 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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