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FIFA '월드컵 운영 자회사' 설립 시도에 보이콧 선언
등록 2026.07.31 12:14:35수정 2026.07.31 12:24:24
"월드컵은 세계 스포츠유산…매각 대상 아냐"
"인판티노, 세계 축구 수호자로서 책무 저버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6/07/31/NISI20260731_0002201075_web.jpg?rnd=20260731113042)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과 55개 회원 협회들은 30일(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가 월드컵 등 국제 축구 대회 운영을 맡을 자회사를 신설하고 민간에 자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계획을 강행하면 월드컵을 비롯한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불참(보이콧)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월드컵과 기타 FIFA 대회의 지분을 민간 투자자들에게 넘기려는 FIFA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명확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 논의 결과, 이 제안이 완전히 철회되고 FIFA가 다시는 거버런스(운영 구조)나 대회를 민간에 개방하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보장이 제공되지 않는 한 UEFA 회원국 대표팀은 이 제안이 유지되는 동안 어떤 FIFA 대회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이들은 "월드컵은 모든 대륙의 선수들과 대표팀, 팬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쌓아 올린 가장 위대한 스포츠 유산 중 하나"라며 "월드컵은 투자 상품처럼 취급될 수 없다. 그 어떤 부분도 민간 투자자들에게 양도돼선 안된다. 월드컵은 매각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회사 신설을 주도하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겨냥해 "축구의 미래에 중대한 제안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의미 있는 협의도 없이 승인 단계까지 끌고간 것은 무책임하고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는 리더십 실패를 넘어 세계 축구의 수호자로서 FIFA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외부 투자자들이 FIFA 대회의 소유 지분을 갖는 순간 축구는 영원히 바뀐다"며 "상업적 수익은 영구적인 의무가 되고 투자자들의 기대는 일상적인 압박이 된다. 일정과 대회 형식, 축구의 미래를 다루는 모든 결정이 더 이상 경기가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가장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에 의해 좌우된다"고 했다.
이들은 "축구의 미래는 첫번째 의무가 재무적 수익 극대화인 이들에게 좌우될 수 없다. 회원 협회와 리그, 클럽, 선수, 팬들의 이익이 투자자의 수익에 종속돼선 안된다"며 "우리는 이 모델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도 다음 세대를 위해 맡아 보관 중인 것을 팔 도덕적 권한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FIFA는 최근 월드컵 등 국제 축구대회 운영과 중계권, 스폰서십, 티켓, 라이선스 등을 한데 관리할 자회사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FFE의 경제적 가치를 200억 달러로 평가하면서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 20% 가량을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도 했다.
FIFA는 이번 계획을 통해 향후 4년간 축구 발전 관련 지원 규모를 1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FFE와 함께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인 'FIFA 패스트 포워드 프로그램(FFFP)'을 출범해 회원협회당 최대 2000만달러를 일회성으로 지원하겠다고 제안하면서 반대시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했다.
FIFA는 회원협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 계획에 대한 지지 여부를 9월19일까지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FIFA는 스위스 기반 비영리협회로 인판티노 회장의 계획이 성사되려면 211개 회원국 과반과 FIFA 평의회 37명의 승인이 필요하다.
조슈아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사 '스라이브 이터널'과 JP모건이 FFE 지분 매입에 참여할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조슈아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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