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가계대출 증가세…당국, 수도권 대출 실태 점검
지난달 가계대출 6조원 늘어…전월 대비 확대
2월부터 주택거래 증가한 탓…당국, 주담대 밀착 모니터링
가계대출 증가 속도 높은 은행엔 관리방안 강화 조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6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5.16.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6/NISI20250516_0020812045_web.jpg?rnd=20250516143750)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6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5.16. [email protected]
금융위원회는 11일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이같은 내용의 '5월중 가계대출 동향·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감원,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해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기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6조원 증가해 전월(5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전체 주담대는 5조6000억원이 늘어 전월(4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커졌고, 은행권은 3조7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 제2금융권은 1조1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모두 전월 대비 늘었다.
지난달 기타대출 증가폭은 4000억원으로 전월(5000억원) 대비 축소했다. 이는 신용대출 증가폭이 1조2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늘어 전월(4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 대비 1조9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정책성 대출 증가폭은 1조8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기타대출은 전월과 유사한 증가폭(1조원)을 유지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8000억원으로 전월(5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상호금융권은 3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저축은행은 4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줄었다. 보험권은 1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감소세 전환했으며, 여전사 -1000억원으로 전월과 유사한 감소폭을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2월부터 주택거래량 증가 영향으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주담대 위주로 확대됐다고 판단한다.
이에 당국은 수도권 중심으로 금융사의 주담대 취급실태에 대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투기 수요 등 부동산 시장으로 과도한 자금이 유입돼 과잉대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체 관리하고, 금감원은 은행들의 주담대 취급 과정에서 대출규제 우회 사례가 있는지 집중 점검한다.
또 당국은 은행별로 월별·분기별 관리목표가 준수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높은 은행에 대해선 관리방안 협의 등 구체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확대된 제2금융권도 업권별 협회 등을 중심으로 대출 관행과 대출 추이 등을 면밀히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전세대출 보증 축소,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가계대출 관리 과정에서 서민·실요자들의 금융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주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금융지원을 더욱 강화한다.
보금자리론 지원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하고,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서민금융 공급 확대 등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권 사무처장은 "최근 금리인하 기조, 주택시장 호조 등 가계부채의 증가세 확대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엄중한 경각심과 일관된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금융사들도 연초 대비 가계대출 행태가 다소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보고, 특정 시기·지역에 자금이 쏠리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월별·분기별 관리계획을 엄격하게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관된 가계부채 관리 기조 하에 가계부채 증가 추이,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시장 과열 발생시 준비된 조치를 즉각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