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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 사기' 일당에 차명 전화번호 공급한 3명 구속

등록 2025.06.20 11:07:31수정 2025.06.20 12: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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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명의 차명 휴대전화 개통, 사기 일당에 대가 받고 공급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경찰청. (사진=뉴시스DB) 2022.08.09.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경찰청. (사진=뉴시스DB) 2022.08.0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각종 기관을 사칭하며 자영업자들을 속여 금품을 가로채는 '노쇼(No-Show) 사기' 일당에게 차명 전화 번호를 제공해 범행을 도운 이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를 받는 A(26)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노쇼 사기'를 비롯한 전화금융사기 일당들의 범행에 쓰이는 차명 휴대전화 번호를 개통해주고 매달 일정 금액을 대가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외국인 단기 체류자에게 돈을 주고 빌린 명의로 개통한 e-SIM(embedded SIM·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을 사기 일당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 일당은 A씨가 공급한 차명 휴대전화 번호를 노쇼 사기 등 각종 피싱 범죄에 사용, 경찰 추적을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도 사기 일당에게 차명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한 e-SIM 공급책 2명을 구속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역시 최근까지 각종 사기 조직에 차명 휴대전화 번호를 공급, 사기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경찰은 특정기관 소속임을 내세워 자영업자에게 접근, 대량 주문으로 신뢰를 쌓은 뒤 다른 물품을 대신 사주거나 대금을 빌려달라는 수법의 '노쇼 사기'가 횡행하자 특별 경보를 발령하고 집중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형사기동대 40여 명·3개 팀 규모로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특별 단속에 나섰다.

특히 노쇼 사기 범행에 쓰인 전화번호 등이 중복되는 점에 주목, 사기 피해자들에게 연락한 전화번호 명의자를 역추적해 A씨 등 e-SIM 공급책을 차례로 검거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노쇼 사기 관련 6명을 검거해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범행에 쓰인 수단 차명 휴대전화(대포폰), 차명 계좌(대포통장)를 제공한 명의자 10명도 입건했다. 신원이 특정된 사기 일당 5명도 추적 중이다.

광주에서 올해 1월부터 발생한 기관 사칭 피싱·노쇼 피해 신고가 접수돼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 129건, 피해액으로는 20억대에 이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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