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스님 취임 1000일…"AI시대 디지털화 총력·청년과 소통 포기않겠다"
조계사서 세상의 평안을 위한 1천일 기도 회향 법회
한국불교중흥 위한 비전 제시…화재 복구 1억 기부
![[서울=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취임 1000일 '세상의 평안을 위한 1천일 기도 회향' 법회에서 108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5.6.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23/NISI20250623_0001874078_web.jpg?rnd=20250623113620)
[서울=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취임 1000일 '세상의 평안을 위한 1천일 기도 회향' 법회에서 108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5.6.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취임 1000일을 맞았다. 취임 후 하루도 빼지 않고 108배를 해온 진우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1000일 기도 회향 법회를 갖고 향후 불교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법회에는 중앙종무기관 부실장스님, 조계사 주지 원명스님을 비롯해 , 교역직 스님, 일반직 종무원 차팀장, 조계사 신도들 약 400여명이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108배에 함께했다.
진우스님은 108배 후 법회에서 "총무원장 소임을 맡은 지 꼭 1000일이 되는 날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은 어제의 다짐이, 벌써 1000일이란 시간의 물줄기를 지나 이 자리에 이르렀다"며 "매일의 하루하루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수행과 전법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불교중흥을 위해 추진할 선명상 보급, 안정적 재정기반 마련, 불교콘텐츠 디지털화, AI 전법, 청년세대와 소통 등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진우스님은 "총무원장으로서 처음 마음을 세울 때, “'한국불교가 살아야, 이 나라 국민이 편안해진다'는 한 가지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며 "불교가 국민의 마음에 다시 자리 잡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도 시대에 맞는 전법의 방법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은 과학 기술이 인간의 사고 체계까지 지배하는 시대"라며 "이런 시대에, 수행과 자비의 종교인 불교는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을 '선명상'이란 길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또 "전국 사찰이 지역 특색에 맞는 선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템플스테이와 연계하여 국민적 수행처로 기능하도록 하겠다"며 "심신이 지친 이들에게 휴식과 치유의 길을 열어주고, 나아가 한국불교의 재발흥을 이끄는 주춧돌이 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취임 1000일 '세상의 평안을 위한 1천일 기도 회향' 법회에서 108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5.6.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23/NISI20250623_0001874081_web.jpg?rnd=20250623113706)
[서울=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취임 1000일 '세상의 평안을 위한 1천일 기도 회향' 법회에서 108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제공) 2025.6.2 *재판매 및 DB 금지
진우스님은 AI시대 불교증흥을 위해 불교의 현대화와 인구감소 위기 속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AI 시대에 경전과 선어록, 논서와 전통은 방대하되, 아직 디지털화되어 있지 않은 것이 많고, 수행의 지혜는 풍부하되, 대중의 언어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불교의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로 정제하고, AI 학습 기반에 실어,불교의 방대한 지혜가 미래 세대의 언어로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의 정체성과 전법의 수단을 함께 혁신하는 문명적 전환"이라며 "종단은 이에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불교 콘텐츠의 디지털 전략, AI 전법 시스템, 스마트 교육 플랫폼 구축에 관한 종합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우스님은 문화를 통한 젊은 세대와 소통도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지금 한국불교는 출가자 감소와 고령화라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화를 통한 접근, 퍼포먼스를 통한 관심, 그리고 진정성을 통한 감동으로 출가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청년들이 다시 수행의 길을 사명으로 여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이 모든 노력을 하나의 말로 귀결하자면, '내가 살기 위해 너도 살아야 하고, 너의 행복이 곧 나의 깨달음이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불교가 자리이타 이상을 실현하는 길에 종단과 사찰, 스님과 불자 모든 구성원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앞서 지난 10일 발생한 조계종 총무원 국제회의장 화재 복구를 위한 1억원 기부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진우스님은 "제 부덕과 경책으로 인해 발생한 국제회의장 화재 사고는 지금도 제 마음에 깊은 자책으로 남아 있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종단의 안전 체계와 공간 운영에 있어서도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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