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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범죄자 되고 싶겠나"…중기, '최저임금 동결' 요구(종합)

등록 2025.06.23 15: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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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 법정 시한 앞두고 기자회견 개최

올해 구분 적용 무산…"관련 조사 필요"

"최저임금 오르면 연구개발 물 건너가"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23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6년 최저임금 중소기업계 기자회견. 왼쪽부터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 김학순 신동묘삼계탕 대표, 곽인학 한국금속패널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송유경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이오선 부산청정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광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위원장, 이택주 오피스디포 관악동작점 공동대표, 박태준 세븐일레븐 라마다신설동점 대표. 2025.06.23.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23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6년 최저임금 중소기업계 기자회견. 왼쪽부터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 김학순 신동묘삼계탕 대표, 곽인학 한국금속패널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송유경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이오선 부산청정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광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위원장, 이택주 오피스디포 관악동작점 공동대표, 박태준 세븐일레븐 라마다신설동점 대표. 2025.06.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얼마 전 '최저임금도 못 줄거면 사업 접으라'는 충격적인 댓글을 읽었다. 편의점 점주 중에 누가 최저임금 못 줘서 범죄자가 되고 싶겠나."

서울 동대문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태준(43)씨는 23일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에서 열린 '2026년 최저임금 중소기업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 2층 상생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종별 구분 적용과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했다.

최저임금 심의 법정 시한(6월 29일)을 앞두고 열린 회견에는 이재광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위원장과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사용자 위원들을 비롯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업종별 대표들이 참석했다.

현재 경영계와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 19일 제6차 전원회의 당시 업종별 최저임금 구분 적용이 표결에 부쳐졌는데 찬성 11표, 반대 15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올해는 설명 자료까지 만들어서 구분 적용 대상 업종·방식까지 자세하게 제시했다"면서 "특히 작년에 제시한 업종보다 줄여서 한식·외국식·기타 간이 업종으로 제안했는데도 설득력이 부족했는지 통과가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도 "(올해는) 사업 종류별 구분 적용이 불가능해졌지만 엄연히 최저임금법에도 규정돼 있는 만큼 정부에서는 관련 조사를 실시해 향후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코로나 때보다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결코 엄살이 아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저임금 근로자 보호라는 취지를 달성하기보단 오히려 노동시장 취약계층 일자리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23일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에서 열린 2026년 최저임금 중소기업계 기자회견에서 이재광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06.23. eunduc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은정 기자=23일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에서 열린 2026년 최저임금 중소기업계 기자회견에서 이재광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06.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액으로 올해와 같은 시급 1만30원을, 노동계는 지난해보다 14.7% 인상된 1만1500원을 제시한 상태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업종별 대표들도 호소문을 내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17년째 삼계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학순(68)씨는 "다른 가게들처럼 바쁜 시간에만 직원들을 쓰고 싶지만 동고동락한 세월이 있어서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운을 뗐다.

김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더 이상 못 버틸 것 같다. 휴일도 없이 일했는데도 빚만 남는 걸 보면 허탈하고 겁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은 퇴직금이라도 있지만 자영업자는 신용불량자가 되는 게 현실이다.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상황에 맞는 최저임금을 정해달라"고 강조했다.

곽인학 한국금속패널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경영 여건과 노동 생산성 개선 없이 인건비만 계속해서 오르면 연구개발(R&D)과 같이 기업의 성장 동력 확보와 미래를 위한 투자는 물 건너간다"고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내년에는 지속적인 내수부진과 수출 감소까지 더해져 취약업종 사업주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선을 다해서 노동계를 설득해보겠다"고 전했다.

제7차 전원회의는 오는 2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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