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강한 '부세 양식' 완도서 첫 분양

기후변화 대응 품종으로 부상…여수·고흥 이어 양식 확대

고수온 강한 부세 양식 완도서 첫 분양. (사진=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이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온 현상이 빈번해지는 가운데 고수온에 강한 어종인 부세 종자 10만 마리를 26일 완도해역 가두리양식장에 처음으로 분양했다.

2015년에 국내 최초로 부세 인공종자 30만 마리 대량 생산에 성공한 후 영광지원(서해특산시험장)에선 2023년부터 양식 부세의 품질향상을 위해 체형, 채색, 판매크기, 적정 출하 시기 구명 등 자연산에 가까운 해상가두리 양식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그동안 여수시 돌산, 거문도와 고흥 녹동해역 등지에서 부세양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초창기 수협 위판 가격은 마리당 크기 350g 기준 2022년 ㎏당 6500원이었다. 하지만 2024년에는 ㎏당 1만8000원으로 177%가 증가했다.

여수 지역 양식과 가공을 함께 한 어가에선 부세 굴비 제품을 만들어 백화점에 명절 선물용으로 납품해 지난 한해 9억 원(4500상자) 이상 판매 성과가 나타났다.

그동안 전남도는 고수온 대체 품종 개발을 위해 부세가 임계수온이 어디까지 버티는지 2023년도부터 차근차근 연구를 시작했다. 실험 결과 30℃까지(치어 29℃, 성어 30℃) 폐사하지 않고 양식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굴비의 본고장인 영광군과 협력, 참조기·부세 양식어가 확대를 위해 3월부터 6월까지 여수·고흥 등 종자 생산과 가두리양식장 9개소에 부세 수정란 2만4000cc, 우량 종자 50만 마리 분양을 완료했다.

도는 완도에서 부세 첫 양식이 성공할 경우 조피볼락과 돔류 가두리 양식장이 많은 완도에서 신안 해역까지를 잇는 새로운 양식품종으로 육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충남 전남해양수산과학원장은 "여수나 고흥에서 양식되는 부세가 완도에서도 첫 양식을 시작해서 매우 기쁘다"며 "완도에서도 부세 양식이 성공하면 고수온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양식 어민들이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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