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온 것 같아요" 빙상장서 찜통더위 이겨낸다
광주·전남 일주일째 폭염…실내빙상장 피서
가족·학생·연인, 스케이팅 즐기며 더위 잊어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일주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실내빙상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2025.07.03.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3/NISI20250703_0001883642_web.jpg?rnd=20250703143408)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일주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실내빙상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2025.07.03. [email protected]
광주·전남에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실내빙상장.
빙상장은 때 이른 폭염을 잠시나마 피하려는 학생들과 연인,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저마다 안전모를 쓴 시민들은 불볕더위를 금세 잊은 채 얼음 위를 신나게 누볐다.
스케이트화가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은 안전대를 붙잡고 총총걸음을 딛거나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능숙한 솜씨를 뽐내듯 빙상장 한 바퀴를 빠르게 누비는 시민들도 보였다.
빙판 중앙에서는 실내와 빙판 표면 사이 온도 차에 따른 흰 김도 이따금 피어올랐다.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일주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실내빙상장에서 한 아이가 아빠의 부축을 받으며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2025.07.03.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3/NISI20250703_0001883665_web.jpg?rnd=20250703143325)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일주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실내빙상장에서 한 아이가 아빠의 부축을 받으며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2025.07.03. [email protected]
한참을 정신없이 놀던 아이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이제 춥다'며 몸을 덜덜 떨다가도, 곧장 언제 그랬냐는 듯 빙상장으로 들어가 스케이트를 즐겼다.
몇 걸음 못 가 엉덩방아를 찍는 아이들은 씩씩하게 벌떡 일어나 앞으로 전진했다. 정수리부터 타고 흐르는 땀을 닦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노는 아이들 표정에는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다.
학생들과 함께 달리던 선생님들도 천진난만한 장난꾸러기가 된 듯 빙상장을 쉼 없이 돌았다.
권모(13)군은 "처음 들어왔을 때 겨울왕국 같았다. 엉덩방아를 많이 찧었지만 하나도 아프지 않다. 너무 즐겁다"고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채모(10)군은 "긴장도 되고 많이 떨렸지만 적응이 되다 보니 너무 재밌다. 여름이 지나고 겨울에도 오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일주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실내빙상장에서 연인이 손을 맞잡고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2025.07.03.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3/NISI20250703_0001883647_web.jpg?rnd=20250703143325)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일주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오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실내빙상장에서 연인이 손을 맞잡고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2025.07.03. [email protected]
40대 여성 박모씨는 "남편 휴가에 맞춰 아이들도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고향인 광주를 찾았다. 더위에 지친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 커플은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이색 실내 데이트를 고민하다 빙상장을 방문했다. 둘 다 10여 년 만에 스케이트를 탄다. 손 잡고 함께 달리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며 멋쩍게 웃었다.
지난달 27일부터 무더위·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은 이날까지 일주일 째 폭염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