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14일째 속타는 나주 배 농가…"내 자식 350그루 다 탑니다"
때이른 폭염에 햇볕데임 피해 악몽 떠올라
가뭄 걱정도 태산…"체계적 보험산출 필요"
![[나주=뉴시스] 35도 안팎 찜통 더위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전남 나주 금천면 한 배 과수농가에서농가 주인 이일수(68)씨가 배 생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7.09.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9/NISI20250709_0001888874_web.jpg?rnd=20250709200434)
[나주=뉴시스] 35도 안팎 찜통 더위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전남 나주 금천면 한 배 과수농가에서농가 주인 이일수(68)씨가 배 생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7.09. [email protected]
35도 안팎 찜통 더위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9일 오후 전남 나주 금천면 한 배 과수농가.
농가 주인 이일수(68)씨는 불볕 더위가 한창인 오후 3시 무렵인데도 배나무 주변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뜨거운 뙤약볕은 막을 수 없어도, 수분이라도 배나무에 잘 공급해야 일소(햇볕 데임) 피해를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이씨는 방충·방풍용 봉투가 씌워진 배를 일일이 살펴보기도 했다.
출하까지는 두 세 달 남았지만 이씨의 얼굴엔 근심만 가득했다. 지난해 농가 전역에 들이닥친 일소 피해의 악몽이 채 가시지도 않은 탓이다.
일소 피해는 강한 햇볕에 따른 온도 변화와 수분 부족 등으로 과수가 거무스름하게 변하거나 타는 증상을 뜻한다.
이씨는 1만여㎡, 총 3천평 규모 과수원 내 배나무 350그루를 재배하고 있는데 지난해 이 중 3분의 1가량이 일소 피해를 입었다.
예년보다 폭염이 더욱 빨리 찾아온 올해는 더욱 심각할 것 같다고 이씨는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마마저 이달 1일로 끝났기 때문에 가뭄도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씨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배나무마다 듬성듬성 놓여있는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살피고 설비를 최대한 동원해 열을 식히는 것 뿐이다.
![[나주=뉴시스] 35도 안팎 찜통 더위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전남 나주 금천면 한 배 과수농가에서농가 주인 이일수(68)씨가 일소(햇볕 데임) 피해를 우려해 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2025.07.09.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9/NISI20250709_0001888867_web.jpg?rnd=20250709200434)
[나주=뉴시스] 35도 안팎 찜통 더위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전남 나주 금천면 한 배 과수농가에서농가 주인 이일수(68)씨가 일소(햇볕 데임) 피해를 우려해 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2025.07.09. [email protected]
이어 "한창 배가 성장해야 할 때 이렇게 뜨거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 분명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고 하소연했다.
일소 피해에 대한 보험 산정 기준이 농가가 이해하기 애매모호해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씨는 "지난해에는 3000~4000만원 상당 일소 피해가 발생했지만 정작 받은 보험금은 500만원이 전부였다. 비료 값도 안 된다. 농가가 출하조차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배들도 보험사에선 가공용 판매 등 이유로 보험금 산정에서 제외해 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를 위한 보험인지, 보험회사를 위한 보험인지 모르겠다. 더욱 명확하고 체계적인 산정 기준이 정립되고 일소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광주·전남에는 지난달 27일부터 14일째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10일 오전 현재 광주와 전남 21개 시군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진도군 역시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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