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농축산물 생육 비상…'히트 플레이션' 우려도 확산
수박 한 통 2만6209원…전년 대비 27.2% 상승
상추·시금치·배주 등 채소 가격도 대부분 꿈틀
소·돼지고기 이미 상승세…닭고기도 오를 전망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0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수박이 판매되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8일 수박 1통의 소매 가격은 2만6091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6.6%, 평년 대비 31.7%가량 올랐다. 지난달 장마로 인한 공급 지연에 폭염으로 수박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25.07.10.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10/NISI20250710_0020883629_web.jpg?rnd=20250710122343)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0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수박이 판매되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8일 수박 1통의 소매 가격은 2만6091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6.6%, 평년 대비 31.7%가량 올랐다. 지난달 장마로 인한 공급 지연에 폭염으로 수박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25.07.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7월 초지만 40도에 육박하는 등 역대급 폭염이 덮친 가운데 가뭄마저 이어지며 농축산물 생육에도 비상이 걸렸다. 역대 두번째로 짧은 장마에 이상고온까지 겹칠 경우 먹거리 물가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수박 1개 소매가격(상품)은 2만6209원으로 1년 전(2만603원)보다 27.2% 올랐다. 전월(2만2611원)과 비교해 15.9% 상승했고, 평년(1만9806)대비 32.3% 높은 수준이다.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 채소류 가격 상승세도 심상찮다. 상추 100g 가격은 1190원으로 전월(920원)보다 29.4% 올랐고 시금치 가격도 1279원으로 전월(699원)보다 82.9% 상승했다.
깻잎 가격도 2554원으로 전월(2381원) 보다는 7.3% 올랐다. 배추는 1포기에 3740원으로 한 달 전(3196원)보다 17.0% 올랐으며 오이는 10개에 1만1781원으로 전월(1만854원)보다 8.5% 상승했다.
![[평창=뉴시스] 강종민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일 강원 평창군 여름배추 재배현장을 찾아 생육 및 출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5.07.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6/NISI20250706_0020877894_web.jpg?rnd=20250706152441)
[평창=뉴시스] 강종민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일 강원 평창군 여름배추 재배현장을 찾아 생육 및 출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5.07.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년 전과 비교해도 상추는 5.5%, 시금치는 7.2%, 깻잎은 23.4%, 오이는 25.6% 올랐다. 다만 배추는 같은 기간 11.7% 내렸다.
문제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겹치며 비교적 안정적인 채소 품목까지 수급 문제가 번질 경우 농산물 가격 강세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올해 장마가 이르게 종료된 것도 폭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와 남부지방의 장마가 각각 지난달 26일, 이달 1일에 종료되면서 장마 기간이 15일, 13일에 그쳤다. 6월에 제주도 장마가 끝난 것은 관측 사상 처음이며, 장마 기간도 역대 두 번째로 짧은 수준이다.
이상고온으로 농작물 수확량에 영향을 미쳐 채솟값 등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히트 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축산물가도 불안정하다. 소고기 안심(1+등급) 가격은 100g에 1만4277원으로 전년(1만3600원)보다 4.9% 올랐고 돼지고기 삼겹살도 같은 기준 2806원으로 전년(2719원)보다 3.2% 높다.
최근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계란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계란(특란) 한판(30구) 가격은 평균 7186원으로 전년(6480원)보다 10.9% 높은 수준이다. 계란 가격은 석 달째 70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가 지속될 경우 축산 물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정부는 여름철 향후 잦은 강우와 폭염 등으로 수급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가 발표한 9일 기준 가축재해보험 접수현황에 따르면 피해 개체수는 돼지 1만8618두, 가금 36만857수다. 다만 이는 보험 신청 접수 기준으로, 정부의 현장조사 후 확정된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10일 부산 기장군의 한 축사에서 소들이 대형 선풍기 바람과 쿨링포그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7.10.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10/NISI20250710_0020883830_web.jpg?rnd=20250710143736)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10일 부산 기장군의 한 축사에서 소들이 대형 선풍기 바람과 쿨링포그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7.10. [email protected]
소고기와 돼지고기에 비해 안정적인 닭고기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가 공개한 '농업관측 7월호'에 따르면 7월 육계 산지가격은 ㎏당 2000원으로 전월(1892원) 대비 5.7% 올라 전년(1563원) 대비 27.9%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평년(1743원) 대비로도 14.7%나 높다.
배추와 수박 등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농식품부는 "배추는 고온에 민감한 '호냉성' 작물로 수급 불안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된 3만5500t 규모의 가용물량을 통해 시장 수급을 조절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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