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들인 펌프장인데…" 구례 마산면 침수, '전기 먹통' 배수펌프장 논란
최근 폭우시 사도·냉천 배수펌프장 가동 안돼
"수차례 촉구했으나 전력 공급 이뤄지지 않아"
![[구례=뉴시스] 전남 구례군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집중호우가 내리자 김순호 군수가 수해 취약지역을 찾아가 점검하고 있다. (사진=구례군 제공) 2025.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22/NISI20250722_0001899600_web.jpg?rnd=20250722151947)
[구례=뉴시스] 전남 구례군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집중호우가 내리자 김순호 군수가 수해 취약지역을 찾아가 점검하고 있다. (사진=구례군 제공) 2025.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구례=뉴시스] 김석훈 기자 = 최근 집중 호우시 전남 구례군 사도·냉천 배수펌프장의 가동이 지연되면서 침수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구례군은 17일 내린 폭우로 마산면 일대 밭과 시설하우스 일부가 침수됐으며, 이 과정서 사도 및 냉천 배수펌프장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산면 일대는 1년 전 900억 원을 투입해 배수펌프장이 설치됐다. 하지만 이번 정작 집중 호우시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가동이 지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례군은 4월 30일 한국전력공사에 전기 공급 요청 공문을 발송해 양정, 죽연, 구성, 월평 등 펌프장 4곳에 5월 14일 전기공급이 완료됐다.
하지만 고압선로가 구축되지 않은 사도, 냉천, 안촌, 봉소 배수펌프장은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고, 가동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구례군은 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 구례지사에 수차례 공문과 유선으로 전기 공급을 촉구했으나 공사 내부 사정으로 공급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집중호우가 예보되자 지난 14일과 15일 유선 및 공문 발송을 통해 전기공급을 요청했고, 예비 전력 우선 공급을 촉구하기도 했다.
구례군 관계자는 "17일 침수 발생 전까지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고 당일 농경지 침수가 발생하자 두 차례에 걸쳐 한전 지사 및 고객센터에 긴급 유선 요청을 했다"면서 "오후 11시 51분께 사도, 냉천, 안촌, 봉소 배수펌프장이 전력 공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집중호우 이전에 전기가 정상적으로 공급됐더라면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구례군민들은 "폭우 속에 마산면 배수펌프장이 가동 지연되다가 자정께 작동된 점, 군내 다른 배수펌프장도 작동되지 않은 곳이 더 있는 점 등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전력공사는 전주를 심을 곳에 도로 점용허가가 나지 않아 주 선로 공사가 지연됐었다는 점과 비상시 예비 선로에서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다는 합의가 있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례군의 배수펌프장 전력 공급 요청에 따라 현장에서 비상전력을 가동시켰다고 해명했다.
김순호 군수는 " 한전 측에 수차례에 걸쳐 조속한 전력 공급을 요청했으나, 전력 공급이 지연되어 안타까운 피해가 발생했다"며 "군민의 따끔한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력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구례군은 지난 2020년 섬진강 범람에 따라 읍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바 있다. 이후 7개의 배수펌프장이 설치됐으나 최근 마산면 펌프장 2개 토지면 2개 등 4개가 전력 문제로 가동이 지연됐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전남지역에는 400㎜가 넘는 기록적 극한 호우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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