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5㎜ 치주낭" 의사는 치료, 기록은 AI…달라진 치과[빠정예진]

덴컴이 선보인 'AI 페리오노트'…의료진 말한 내용 시각적으로 기록

AI 케어노트, 증상·진단·치료계획 등 상담 요약해 의료 문서를 생성

AI 케어노트,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서 활용…"진료 효율 향상 도움"

[서울=뉴시스] 덴컴이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AI) 대표 솔루션 'AI 페리오노트' 는 치주 검사 중 의료진이 말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치아 상태를 시각적 차트로 자동 기록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사진=덴점 제공) 2025.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치주낭 깊이 5㎜, 출혈 있음."

치과 의사가 검사 중 말하는 것만으로 해당 내용이 곧바로 차트로 자동 입력되고 시각화된다. 치은(잇몸)과 치아 사이에는 V자 모양의 틈이 있는데, 이 홈의 잇몸 선 아래 부분을 박테리아가 공격해 치주인대와 인접조직을 손상시키는 것이 치주질환이다. 염증이 진행돼 더 많은 조직이 손상되면서 홈이 치주낭(periodontal pocket)으로 발전하게 된다. 치주염이 심할수록 치주낭의 깊이가 깊어지게 된다.

덴컴이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AI) 대표 솔루션 'AI페리오노트' 는 치주 검사 중 의료진이 말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치아 상태를 시각적 차트로 자동 기록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치주낭 측정값을 비롯해 출혈, 농양, 치석 등 다양한 특이사항을 기록할 수 있는 차팅 솔루션으로, 임플란트, 브릿지 등 10여 가지 치아 상태를 이미지로 표현한다. 차팅은 환자의 진료 과정 및 상태를 기록하는 행위를 말한다.

'AI페리오노트'는 키보드·마우스·음성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을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한 가지 입력 방식만으로도 차팅의 시작부터 완료까지 모두 처리가 가능한다.

특히 미국 덴탈 전자건강기록(EHR)시스템인 '오픈덴탈(OpenDental)'과 연동되도록 개발돼 음성 제어를 통해 치주검사 차팅 생성과 수정을 원활하게 진행한다.

또 다른 음성 병원 기록 솔루션도 있다. AI 케어노트(Carenote)는 의료 분야에 최적화된 AI가 의료진과 환자의 대화를 자동으루 정리한다. 의료진의 기록 방식과 선호를 반영해 노트를 생성하며, 진료 중이거나 이후에도 정밀하게 인식하고 기록한다.

AI 케어노트는 상담이 끝난 뒤 증상, 진단, 치료계획 등의 상담 핵심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해 요약해 의료 문서를 생성해 준다. 이로써 의료진은 전자 의료 기록 작성에 대한 부담을 덜고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

AI 케어노트는 실제 병원에서 도입해 활용 중이다. 덴컴은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에 공급하고 있다"라며 "양손 사용이 어려운 진료 환경에서 음성 기반 기록 지원하고, 의료진의 업무 피로도 감소 및 진료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은 1차 도입에서 사용성과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공급 연장(2차)을 결정했다.

한편, 덴컴은 음성인식 AI 엔진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치과 전문 의학 용어를 학습한 음성 인식 기술(STT·Speech-to-Text), 소형화된 대규모 언어모델(sLLM·Specialized Large Language Model), 챗봇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해냈다. 지난 2022년에는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입증했다. 이후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2 투자를 추가로 확보했다. 현재는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메디컬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아스프로덴탈(Asprodental)', '케이스노트 소프트웨어(Casenote Sorfware)', '벨미니(Velmeni)'와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치과분야 음성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현지 시장 판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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