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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전주서, 주인공은 타지? 전북 비중 20% 그친 세계소리축제

등록 2025.08.15 18: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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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역' 개최 내걸고 전주 외 지역 프로그램도 적어

외연 확장에 신경쓰다 뿌리인 전북 지역 놓친단 우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제24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관계자들이 개막식을 준비하고 있다. 2025.08.12.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제24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관계자들이 개막식을 준비하고 있다. 2025.08.12.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참여한 아티스트 중 전북 태생 아티스트는 단 13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연 확장에만 신경쓰다 정작 축제의 뿌리인 전북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소리축제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중 전북 출신 아티스트들은 13팀이다.

세부적으로는 ▲성악열전 - 순창농요 금과들소리 1팀 ▲개막공연 '판소리 씨어터 심청' 주연 유태평양씨, 어린이 60명 ▲판소리 다섯바탕 이난초, 남상일 ▲전주의 아침 - 바이올린 산조 김일구씨 ▲찾아가는 소리축제 아티스트 5팀 ▲폐막공연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참여 어르신 15명 ▲'지순자의 신민요' 공연 참여 고수(鼓手) 1명 등이다.

축제 홈페이지에 게시된 프로그램 대비 전북 아티스트 비율은 약 21%를 보였다. 실제 인원을 모두 집계할 경우 비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리축제는 전통음악에 집중하며 그 뿌리인 전북 전주시를 중심으로 두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도내 아티스트들의 비율은 다소 빈약하다.

주 개최지인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넘어선 전북 전역으로의 확장성 역시 아직은 제자리 걸음인 상태다.

축제 측은 개최지를 전당 및 '전북도 일대'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시를 제외한 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본 축제 기간 이전 진행되는 찾아가는 소리축제와 완주군 아원에서 진행되는 전주의 아침과 스페인 포커스 뿐이다.

그 외 프로그램은 모두 전당을 중심으로 전주 한옥마을 등 전주에서만 접할 수 있다. 전북도 일대에서 개최된다는 말과 달리 전주 외 지역에 대한 축제의 관심 역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을 소홀히 한다는 시선은 축제가 계속해서 전북을 탈피하는 외연 확장을 시도한다는 점과 결이 맞는다. 이번 개막공연 심청 역시도 조직위 공식 발표 이전부터 서울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먼저 내용 등이 선공개되기도 했다.

외연 확장과 이로 인한 지역 관심도 하락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지역이 항상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축제 측은 전통음악의 뿌리가 전주임을 강조하며 지역 소홀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지난 13일 개막 기자회견에서 "소리축제가 글로벌화되고,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이유도 축제가 전북 전주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전통음악을 잘 가꾸고 앞으로도 이를 대표할 수 있는 지역이 전주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배치도 지역 음악을 담아내는 등 지역 음악이 더 관심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왕준 조직위원장도 같은 날 "시간과 재정적 여유가 있다면 전북 일원에서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싶다"며 "이런 부분을 신경씀에도 불구하고 재정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이를 제한적으로 할 수 밖에 없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상황이 개선된다면 전분 전역으로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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