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사고로 다리 잃은 몽골 의대생…새 삶 찾아준 K의료
교통사고로 다발성 장기 손상·다리 절단
몽골·중국서 수차례 치료에도 호전 안돼
한국 의료진 '재건수술'로 일상 회복해
![[서울=뉴시스] 신홍경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외상중환자외과 교수와 환자인 엥흐진 몽골 의대생이 의사로서 다시 한국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는 모습.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8/27/NISI20250827_0001927498_web.jpg?rnd=20250827083606)
[서울=뉴시스] 신홍경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외상중환자외과 교수와 환자인 엥흐진 몽골 의대생이 의사로서 다시 한국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는 모습.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몽골국립의과대학교 의대생 엥흐진(19) 씨는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다발성 장기 손상에 대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지난달 16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현재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며 몽골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27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엥흐진씨는 의대에 막 입학했을 때인 지난해 9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위, 폐, 췌장, 비장 등의 압착과 내출혈, 골반 및 대퇴골 골절 이라는 중상을 입은 그는 사고 직후 몽골 병원에서 외상에 의한 장기 손상에 대해 4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심지어 패혈증으로 인해 왼쪽 무릎 위를 절단하는 수술까지 겪어야 했다. 이후 2024년 10월 말에는 중국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이어갔지만, 중국에서도 수술은 쉽지 않아 약 5개월 만인 4월 초 다시 몽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몽골과 중국에서 이어진 여러 차례의 수술과 긴 치료에도 상태는 호전될 기미 없이 계속 악화될 뿐이었다.
의대에 입학해 '의사'의 꿈을 키워가던 그는 더 이상 치료 해주겠다는 병원이 없어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인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중 마지막 기대를 안고 연락한 곳이 바로 한국의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였다. 국제진료센터와 외과 의료진들은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수술 가능성을 확인했고, 엥흐진 씨는 지난 6월 1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한국에 왔을 당시 그의 복벽은 완벽히 봉합되지 않은 채 열려 있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잦은 수술과 영양 부족으로 근육과 지방층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연부조직 봉합은 불가, 피부층만 겨우 꿰매 놓은 상태였던 것이다. 소장으로 연결된 장루를 통해 간신히 영양을 공급하고 배변을 해야 할 정도로 정상적인 식사와 배변도 불가능했다. 감염 위험이 상존했고 삶의 질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복부 장기 수술을 넘어 삶의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하는 '의료 재건 프로젝트'로 접근했다. 치료의 목적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확실한 일상 회복에 있었다.
엥흐진씨의 수술은 지난달 1일 신홍경 응급외상중환자외과 교수팀의 집도로 이뤄졌다. 수술은 장기 손상과 유착을 안전하게 복원하고, 기능을 잃었던 위장관을 정교하게 연결한 후 최종 복벽을 재건하는 고난도의 수술이었다. 소장에 연결돼 있던 장루를 제거했고 스스로 식사와 배변이 가능하도록 장기의 구조를 완벽하게 복원했다. 수술 후 약 2주간 집중 치료를 받은 그는 일반 식사가 가능할 만큼 회복되었고, 감염 징후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퇴원할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신홍경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외상중환자외과 교수가 엥흐진 환자의 재활 치료에 대해 상의하는 모습.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8/27/NISI20250827_0001927528_web.jpg?rnd=20250827085024)
[서울=뉴시스] 신홍경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외상중환자외과 교수가 엥흐진 환자의 재활 치료에 대해 상의하는 모습.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신 교수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절단된 하지에 대한 재활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독립적으로 걷게 되어야 앞으로의 학업과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복부 수술 회복 시점에 의족과 재활치료를 이야기한 것이다. 이에 엥흐진씨는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의족 착용과 걷기 위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앞으로 약 2주간의 재활 후 두 발로 걸어 몽골로 돌아갈 계획이다.
그는 "사고 이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스스로 식사도 할 있고, 한걸음씩 걸을 수 있게 돼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기분"이라며 "한국에서의 수술을 통해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더욱 확고히 다졌고, 언젠가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학 연수와 펠로우 과정을 받고 싶다는 새로운 꿈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 희망으로 선택한 한국 의료는 그에게 단순한 치료가 아닌 '삶의 회복'이라는 기적을 선물했다. 더욱이 이번 사례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삶의 방향을 다시금 되찾게 하는 K의료의 진정한 저력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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